尹 또 때린 이준석…“‘내부총질 체리따봉’이 분란 초래”

“윤리위 잣대 고무줄”

기사승인 2022-08-20 12: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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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또 때린 이준석…“‘내부총질 체리따봉’이 분란 초래”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사진=안소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자신의 방송활동에 경고하는듯한 내용의 중앙당 윤리위원회 입장문을 두고 “당내 가장 큰 분란을 초래한 언사는 당 대표 행동에 대해 ‘내부 총질’을 지칭한 행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19일 MBN ‘뉴스7’과의 인터뷰에서 “윤리위는 잣대가 고무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나눈 ‘내부총질 체리따봉’ 텔레그램 대화에 대해 “체리 따봉은 위조의 가능성이 없지 않나”면서 “그때 처음으로 대통령의 직접적인 의중을 확인했기 때문에 지적했다. 그전까지 한 번도 지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尹 또 때린 이준석…“‘내부총질 체리따봉’이 분란 초래”
지난 7월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에 관해 ‘내부총질’을 언급하며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체리따봉부터 시작해 이 활극이 벌어졌다고 하는데 전 그때 울릉도에서 책 쓰면서 당원들을 만나고 있었다”며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를 권 원내대표가 노출시켜 국민이 분노했는데 책임지고 지위가 박탈된 사람이 이준석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전 대표는  “그건 어떻게 척결한 것인가”라며 “그 문자가 없었으면 당이 이 꼴 났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사건 직후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서 두루뭉술하게 넘어갔고, 100일 기자회견까지도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언급이 없었다. 오해를 풀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며 “사실 (윤 대통령이) 어떻게 해명하실까 굉장히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당정을 다 흩트리고 있으니 윤핵관을 정치에서 어떻게 도태시킬지가 당면 과제”라면서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다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핵관들을 자신감 있게 제지할 수 있는 당 대표 후보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당원 누구든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데 있어 당의 위신 훼손·타인 명예훼손·계파 갈등 조장 등 품위유지를 위반하고 반복하면 그 어느 때보다도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윤리위의 입장은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향해 연일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이 전 대표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