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미리 결제 했어요"…높은 유류할증료에 발권 당긴다

기사승인 2022-11-24 06: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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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모습.   사진=박효상 기자.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다시 상승 기미를 보이면서 해외 여행 승객들의 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몇몇 소비자들은 미리 표를 발권하는 등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항공권 구입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5단계가 적용된 3만4500원~25만6500원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지난 3월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7만9200원이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로 지난 7월과 8월 22단계인 최고 33만9300원까지 올랐었다. 반 년 만에 4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9월 16단계까지 떨어졌으나 10월 다시 17단계로 올랐고, 11월에는 14단계로 내리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류할증료란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1단계부터 33단계까지 있으며, 단계가 높아질 수록 비싸진다. 지난 2016년 7월 첫 도입됐으며, 지난 7월과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에 적용된 22단계는 거리 비례구간제 도입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유류할증료 상승은 곧 항공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유류할증료에 따라 항공권 가격은 변동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면 항공권 가격도 인하되고,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항공권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이에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발빠르게 항공권 발권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출발일이 아닌 항공권 예약 기준 즉 발권일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11월에 발권을 하면 다음달보다 항공권을 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내년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회사원 윤 모씨(33)는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항공권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니 하루빨리 티켓을 발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는 추세고, 유류할증료는 특정 기간의 평균값을 반영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유류할증료와 운임을 비교해보고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