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 청계천 자율주행, 서울 대중교통 적용 목적”

서울시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운행 선포식' 개최
송창현 현대차 사장 "시작부터 대중교통 염두해“
"예측 불가능한 교통 고민…데이터 고도화할 것"

기사승인 2022-11-24 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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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 청계천 자율주행, 서울 대중교통 적용 목적”
청계천 자율주행버스가 청계광장남측 정류소에 정차해있다.   사진=배성은 기자

"지금부터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선언합니다."


서울시가 24일 오전 청계광장에서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운행 선포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자율주행 대중교통 운행 시작을 알렸다.

“‘예측 불가능’ 청계천 자율주행, 서울 대중교통 적용 목적”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배성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상암, 강남에 이어 청계천에서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에 들어간다"며 "보행자, 자전거, 상업용 오토바이 등이 혼재된 청계천 주변의 도로 상황이 자율주행을 시험하기에는 쉽지 않은 환경인데 이를 역설적으로 말하면 이곳에서 시범주행이 성공한다면 서울 시내 어디에서도 성공할 활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송창현 현대차 사장 겸 42dot 대표, 박중화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유만선 청계상가상인회장, 이대규 카이스트 대학원생(2021년 서울 자율주행챌린지 우승자) 등이 참석했다.

일반 시민은 25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2대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12일 1대를 추가해 총 3대를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탑승 정류소는 청계광장남측(흥인지문방향)과 세운상가 앞(청계광장방향) 등 총 두 곳이며, 승객은 최대 7명까지 탈 수 있다.

운행 시간은 평일 기준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점심시간(낮 12시∼오후 1시 30분)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버스를 이용하려면 서울 자율주행 전용 스마트폰 앱(TAP!)을 설치해야하며, 탑승료는 무료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기존 자동차에 레이더와 카메라 등을 부착한 자율차가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목적으로 만든 자율주행 전용 차량(8인승)이다.

천정에는 대형 전면 유리(파노라마 루프)를 설치하고, 유리창은 승객의 허리까지 오도록 크게 해 탁 트인 느낌을 더했다. 각 좌석에는 스크린과 충전용 USB 포트가 장착됐다. 안전한 탑승을 위해 안전벨트 자동인식, 승객 끼임 자동방지 등의 기능도 갖췄다.

시는 청계천에 보행자 횡단이나 오토바이 통행이 빈번한 점을 고려해 운행 초기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수동운전 모드로 즉시 전환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버스가 운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예측 불가능’ 청계천 자율주행, 서울 대중교통 적용 목적”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송창현 현대차 사장 겸 42dot 대표.   사진=배성은 기자

이와 관련해 송 사장은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시작부터 대중교통을 염두해두고 자체개발한 목적기반 차량(PBV) 차량"이라며 "청계천은 예측 불가능한 교통상황이 많은 곳인 만큼 어떤 알고리즘이 작동될 것이냐에 대해 굉장한 고민이 있었다. 42dot이 지금까지 다양한 도로교통 환경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고도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통이 복잡한 청계천에서의 자율주행 운행 경험을 토대로 향후 서울 전역 어디에서나 가능한 수준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켜나간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레벨4 기술 고도화를 위한 실증 사업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자율 주행 전문 기업인 포티투닷을 인수하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역할을 분담했고 9월 KT와 지분 교환을 통해 자율 주행 기술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0년엔 2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자율 주행 업체 앱티브와 함께 합작사 모셔널을 세웠다.

정부도 올해 레벨3 자율 주행차 상용화를 추진한 데 이어 2025년 대중교통을 자율 주행 기반으로 전환하고 2027년 완전 자율 주행차(레벨4)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율주행버스가 청계천 명물로 자리 잡아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미래 교통의 중심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