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국대’ 임형빈 “이준석 나간 뒤 실망한 청년층, 가짜 아냐” [쿡 청년정치]

23세 나이로 與 최연소 부대변인
‘나국대’ 선발 이후 청년정치 꿈 키워

기사승인 2022-12-09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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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국대’ 임형빈 “이준석 나간 뒤 실망한 청년층, 가짜 아냐” [쿡 청년정치]
임형빈 국민의힘 부대변인.   사진=임형택 기자

20대 초반의 나이로 국민의힘 부대변인을 하는 청년 정치인이 있다. 쿠키뉴스는 지난 3월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프로그램 ‘나는 국대다(나국대)’에서 3위를 기록해 직을 맡고 있는 임형빈(23) 부대변인을 만났다. 

임 부대변인은 그간 당의 소통창구로서 해왔던 행보와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의 SNS 설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 청년 정치인 육성을 위해서 ‘청년정치학교’를 롤모델로 삼아야 하며 정치권에서 젊은층이 관심을 가질 현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부대변인의 행보와 포부 그리고 청년정치에 대한 생각을 8일 쿠키뉴스가 들어봤다.

‘나국대’ 임형빈 “이준석 나간 뒤 실망한 청년층, 가짜 아냐” [쿡 청년정치]
임형빈 국민의힘 부대변인.   사진=임형택 기자

다음은 임 부대변인과의 일문일답

-나는 국대다 참석 배경은?
▶중‧고등학생 때 토론 동아리 회장을 했다. 당시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이던 시절이라 더욱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대학교에 와선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하게 되면서 정치권과 연을 끊고 살았다. 근데 대학교 4학년 때 친구가 ‘나는 국대다’ 토론 대회를 나가보라고 권유했다. 마침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좋아해서 나갔는데 다행히 3위를 해서 상근 부대변인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의힘 부대변인이 된 이후에 어떤 행보를 펼쳤는가.
▶이 전 대표가 있었을 때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 했다. 6.1 지방선거 당시 유세를 다니면서 지방 정치가 어떤지 알았고 의원총회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들은 후 기자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배울 수 있었다. 이 전 대표 자리에 배석해서 그의 발언을 듣고 우리 당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해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배석 업무나 의원총회‧최고위 참석은 어려워졌지만 공보실을 통해 논평을 내고 있다. 대변인의 주 업무는 언론 대응과 논평 작성이다. 공보실에서 주제를 추천해주면 거기에 맞추거나 내가 생각하는 내용을 논평에 담고 있다. 예전만큼 (당 지도부와) 소통이 긴밀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요즘은 회의 결과를 보고 기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얼마 전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 SNS에서 설전을 벌였다. 지금은 어떤 입장인가.
▶당시에 굉장히 어이가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 장 이사장은 청년 관련 담당자로 윤석열 대통령 선택을 받았다. 그때 행보를 굉장히 좋게 봤었는데 이 전 대표가 나가고 갑자기 청년정치 앞길을 이 전 대표가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생활도 안 해본 게 무슨 정치를 하냐’, 나 같은 사람을 보고 ‘엄마카드 정치인이다’ 이렇게 3개를 말한 게 기억에 남는데 하나도 공감이 안 됐다.
첫 번째로 청년정치 앞길을 이 전 대표가 막고 있다고 했는데 그가 나가고 난 후에 많은 청년들이 실망감을 안고 떠났다. 실망감을 안고 떠난 많은 청년들이 가짜 청년이라는 건지. 그게 아니면 본인이 청년 호소인인 건지. 그래서 말이 안 되는 소리 같았다.
두 번째로 ‘엄마 카드 정치인’이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났다. 왜냐하면 대학생이 부모님한테 용돈을 받아서 활동하는 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용돈 없이 어렵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본인 생활을 충당해야만 대학생이고 청년 정치인인가. 일이 어려우면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아서라도 정치와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는 건데 굳이 그렇게 편협한 프레임을 짜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사회생활도 안 해본 사람들이 무슨 정치를 하냐고 했는데 여의도가 정말로 사회생활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사회생활이고 사회생활을 배운다고 생각한다. 이 발언은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다. 청년 정치인들은 젊으니까 대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다. 그러면 청년 정치인들은 사회생활을 안 해보고 정치를 했다는 건데 모든 청년 정치인을 부정하는 건지 궁금했다.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 육성에 대한 생각은?
▶조금 아쉽다. 외국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 공화당이나 영국 보수당에서 청년 조직을 만들어 거기서 청년들을 교육한 다음 배출한다. 모든 국내 정당에서 청년 조직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모른다. 대학생위원회와 청년위원회가 있지만 홍보가 잘되지 않았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청년정치학교가 좋은 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분들은 특정 정치를 표방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대학생이나 정치에 관심을 가질 어린 사람들에게 정치를 가르치고 이런 게 정치구나를 알게 되면 그 사람들이 커서 (정치권에서) 활동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기 보다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느낌이다. 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청년을 초빙하기보단 어릴 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트레이닝 시켜서 훌륭한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정치 무관심층이 있고 저관심층이 있다. 저관심층은 정치권에 대해 열망은 없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나국대가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연대회를 만들면 젊은 저관심층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아니면 관심 분야 공청회 등을 해야 한다. 양준우 전 부대변인도 메이플스토리 간담회로 유명해졌다. 정치권에서 자신의 말을 들어준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임형빈 부대변인에게 ‘정치’란?
▶정치는 ‘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는 사실 한정된 가치나 이익을 어떻게 분배하냐에 따라 다르다. 보통 국민들은 정치라는 게 여의도라는 좁은 섬에서 이뤄지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예전에 동생들과 더 큰 피자 조각을 먹기 위해 경쟁한 적 있다. 그 과정에서 동생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렇게 보면 5000만 국민 모두가 정치인이다. 
결국 내 이익을 얻기 위해서 설득하는 과정과 나를 대표자로 선출해준 집단을 위해서 상대방과 타협을 하고 설득하는 게 정치다. 그 역할을 국회의원이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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