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도부의 역할 [쿠키칼럼]

'윤심' 아닌 '민심'을 모을 줄 아는 전당대회

기사승인 2022-12-29 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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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前 국민의 힘 최고위원

차기 전당대회 일정이 구체화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주자에게 가 있느냐를 놓고 '김장 연대'니 '친윤 후보 교통정리'니 하는 말들이 벌써 쏟아지고 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이른바 '윤심(尹心)'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절박할 수 있겠다. 윤심을 얻어야 당원들의 지지를 확보해 당선될 수 있다는 계산일 수 있다.

여당의 당 대표가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인사라는 게 언뜻 살피기엔 마냥 좋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민심(民心)'이다.

물론 여당의 당 대표와 지도부라면 물론 정부의 행보에 든든한 입법적 뒷받침이 되어주고 야당의 공세에 방패막이 역할을 해야 하지만, 언제나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거수기 역할만 해서도 안 되는 게 여당 지도부의 숙명이다.

혹여 대통령이 국민 다수의 바람이나 목소리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가감 없이 쓴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며, 국정 운영에 있어 수평적 토론과 논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문재인 정권 당시 민심을 외면하고 '청와대 2중대' 역할만 자처하다 국민의 냉정한 심판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의 몰락을 반면교사 삼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궁극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할 수 있게 하고,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끌어올리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미 당헌·당규의 개정으로 일반 국민, 특히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의 생각은 다음 전당대회에서 들어볼 길이 없게 되었다.

필자는 계속해서 국민의힘 당원들의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믿는다. 치열한 경쟁 속에 어떤 지도부가 다음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 가도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윤심'만 얻는 것이 아닌 진정한 '민심'을 우리 당에 모아줄 지도부가 누구인지를 가리는 전당대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여당 지도부의 역할 [쿠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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