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쉽지 않네"…2023년 車산업 전망 '우울'

기사승인 2022-12-31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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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XM3 차량 유럽 수출 선적을 개시하는 모습.   르노코리아

고금리에 이어 고물가 등 세계 경제침체 침체로 인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 자동차 산업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보이다 하반기 반등 흐름을 타고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인해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신규 수요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완화와 대기 물량을 고려하면 전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8150만대 수준으로, 내년에는 올해와 유사한 8170만대에서 최대 4.7% 증가한 8530만대로 전망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체들이 신규 투자 규모 및 일정을 조정하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차량용 반도체를 대량 생산할지는 미지수"라며 "반도체 등 공급난 문제가 오는 2024년쯤 해소되고, 2025년부터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비로소 회복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올해 9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내년 1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5년에는 올해 판매량 2배를 넘어선 2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내연기관차의 경우 내년 최대 7300만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소폭 오르지만 주요국의 환경 규제에 따라 사상 최고치였던 2017년 9600만대 수준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수출은 글로벌 경기침체, 미국 IRA법으로 인한 전기차 수출 차질, 러시아 수출 중단 등의 악재로 인해 주요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의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내수 판매도 전년 대비 0.5% 감소한 165만8000대로 예상되고 국산차 내수는 0.3%, 수입차는 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출 판매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영향으로 4.2% 감소한 210만대, 내수와 수출 부진에 국내 생산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34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펜데믹 이후 각국 통화 정책이 '긴축'으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 실제 국내 영업 일선에선 고금리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신차 계약 취소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내년 차량용 반도체 수급의 회복과 이연된 수요로 인해 소폭 성장을 기대하면서도 고물가·고금리가 신규 수요를 일부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만기 KIAF 회장은 "기관에 따라 내년 수출증가율을 1.6% 증가에서 –4%로 전망하는 등 내수보다는 수출둔화가 우려된다"며 "2017년 3.2%에서 2020년 2.9%로 0.3%포인트 하락한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올해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42만명의 일자리 손실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