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주택매매시장 동반 추락...올해도 약세 이어지나

기사승인 2023-02-01 10: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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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주택매매시장 동반 추락...올해도 약세 이어지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쿠키뉴스 DB. 

정부가 부동산 연착륙을 방지하기 위해 1.3 부동산 정책을 통해 규제를 대폭 완화했으나 주택시장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청약 시장은 새해 첫 달부터 미달이 속출했으며 매매와 전세시장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0.3대 1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2.6대 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청약 미달률도 상승세다.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미달률은 지난해 11월 28.6%에서 12월 54.7%로 상승한 뒤 지난달 73.8%까지 치솟았다.

실제 충남 서산 해미면에 조성되는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은 총 80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에 단 한 명만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2순위 청약에도 2명만 신청해 청약 미달률이 96.3%에 달했다.

수도권에서도 청약 미달이 이어졌다. 경기 양주 덕계동 ‘양주회천지구 대광로제비앙2차’는 총 266가구 모집에 213명이 신청해 미달됐다. 청약 경쟁률은 0.8대 1에 그쳐 청약 미달률은 19.9%를 기록했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공급되는 ‘송도역 경남아너스빌’도 총 94가구 모집에 62명만 접수해 청약 미달률이 3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약이 미달되면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덩달아 미분양 아파트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107호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8월(6만8119호) 이후 9년 4개월 만 가장 많다.

거래가 적체되며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도 이어졌다. KB국민은행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16일 조사 기준)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평균 매매가는 전월 대비(이하 모두 전월 대비) 1.31% 하락했다. 전국 집값은 작년 8월 3년 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뒤 지난달(-1.03%)에 이어 1.0% 넘는 낙폭을 3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내 규제가 대폭 완화됐음에도 서울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울 주택매매가격은 -1.19% 떨어져 전월(-0.79%)대비 낙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도 2.09% 하락해 지난달(-1.43%)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연립주택과 단독주택는 각각 0.12%, 0.11% 떨어졌다.

수도권과 기타 광역시, 지방에도 하락세다. 수도권은 -1.68%, 5개 광역시 -1.13%, 기타지방 -0.77%로 전 지역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2.04%, 인천 -1.65%은 하락했다.

이달 전국에 2만3808세대가 입주를 앞둬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하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직방에 따르면 2월 수도권 1만5206세대와 지방 8602세대가 입주한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98%, 30% 증가한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특히 서울은 6303세대가 입주하며 연내 가장 많은 공급이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물량 공급까지 겹치며 새 아파트가 집중되는 서울, 대구, 인천 등의 경우 매물적체, 전세수요 부족으로 전셋값 하락폭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