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기 지도부 후보군 ‘절반만’ 친윤 

국민의힘 예비경선 결과 발표… ‘친윤’ 고배 ‘이준석계’ 약진

기사승인 2023-02-10 18: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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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8일 제3차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이 본경선 대진표를 확정했다. 국민의힘이 10일 발표한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보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주류의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친윤 진영은 고배를 마셨고, 이준석계 주자들이 약진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예비경선 결과가 말해준다.

일정기간 당비를 납부한 당원인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이하 가나다순) 후보가 당 대표를 뽑기위한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 중 친윤계로 꼽을 수 있는 후보는 김기현 후보뿐이다. 

안철수 후보는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로 홍역을 치렀다.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는 대표적인 비윤(비윤석)·반윤 후보로 꼽힌다. 황교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사표를 내면서 “친윤(친윤석열), 윤심(尹心)처럼 누굴 따라다니는 건 구태정치”라고 선을 그었다. 

與 차기 지도부 후보군 ‘절반만’ 친윤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13명이 경쟁한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는 김병민, 김용태, 김재원, 민영삼, 정미경, 조수진, 태영호, 허은아 후보 8명이 본경선에 진출했다. 친윤 인사로 분류할 수 있는 이는 현역 의원인 조수진, 태영호, 원외 인사인 김병민, 김재원, 민영삼 5명이다. 박성중, 이만희, 이용 등 친윤계 현역 의원 3명은 모두 탈락했다. 

당내 잔뼈가 굵은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 3명이 다 떨어질 줄은 몰랐다”면서 “80여만명에 달하는 책임당원에서 표본을 추출하니 예전처럼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김가람, 김정식, 이기인, 장예찬 후보가 본경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들 중 김가람 후보는 윤 대통령 인수위에서 청년기획의원으로 일한 바 있다. 또, 당내 친윤 모임 ‘국민공감’ 총괄 간사 이철규 의원이 지지의 뜻을 밝힌 장예찬 후보도 친윤 인사로 볼 수 있다.

컷오프를 통과한 당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 등 총 16명 중 8명을 친윤 인사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사람들로 불리는 천하람(당대표 후보), 김용태, 허은아(최고위원 후보), 이기인(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은 모두 살아남았다. 이 전 대표는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 후보 네명 모두 본선 진출. 이제 오늘부터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글을 남겨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본경선 무대에 올라간 후보들은 오는 1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총 일곱 차례 합동연설회에 나선다. 당대표 후보는 네 번,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은 한 차례 TV 토론을 한다. 

이후 오는 3월8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만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만약 특정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결선투표까지 끝낸 최종 결과는 오는 3월12일 발표한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