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직접 입 열었다 “대표팀 파벌 사실 아냐, 흥민이형에게 사과해”

기사승인 2023-04-01 17: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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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직접 입 열었다 “대표팀 파벌 사실 아냐, 흥민이형에게 사과해”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   대한축구협회(KFA)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최근 일어난 논란과 오해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김민재는 1일 소속사 오렌지볼을 통해 “(손)흥민이 형과 관련해 제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다”라면서 “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해서 사과를 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는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나 “멘털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해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축구계가 발탁 뒤집히자 김민재는 하루 만에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SNS에 인터뷰에 대해 해명을 하면서 논란을 일단락되는 듯 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SNS에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한국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다. 오랜만에 홈경기를 치르면서 축구가 받고 있는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김민재가 손흥민의 SNS를 언팔로우해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대표팀 내 파벌이 생겼다는 의혹까지 쏟아졌다.

김민재의 소속사 오렌지볼은 입장을 표명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직접 입장을 표명했다.

김민재는 “흥민이 형이 항상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그런 글을 올리시는데, 제가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오해를 했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파벌 루머에 대해서도 “분명히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 대표팀 내 96년생 라인들이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말은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김민재, 직접 입 열었다 “대표팀 파벌 사실 아냐, 흥민이형에게 사과해”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하는 김민재.   대한축구협회(KFA)

우루과이전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는 “대표팀에서 항상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이었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모든 경기에 임하고자 했다. 단 한 번도 자부심과 책임감 없이 뛴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시다시피 제가 단기간에 좋은 팀에 가게 되면서 대중들과 미디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너무 갑작스럽게 이런 상황에 놓이다 보니 이전에 대표팀에서 했던 것들이 어려워졌다”라면서 “실점 장면에서의 상황들에 대해 더 예민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압박 속에 스트레스가 있어 실언을 했던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자리이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단연코 국가대표팀에서 뛰면서 단 한 번도 안일하게 생각하고 운동장에 나가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소집과 관련해 대표팀 측과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에 대해선 “소집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거나, 경기를 쉬게 해달라고 한 것이 아니다”며 “대표팀에 와서 경기를 하는 게 정신적으로 부담스럽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시 한 번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실언을 해 혼란을 드린 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미디어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털어놨다.

김민재는 “그동안 인터뷰를 피하고, 기자들을 적대적으로 생각했다. 이적 시기마다 여러가지 이적설로 괴롭힘을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어떤 선수에게나 이적 시기 때는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일들을 혼자 예민하게 생각했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 어려서 철이 없었고,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국가대표의 무게감을 느꼈다.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으로 흥행하고 있고, 수많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인의 잘못으로 불미스러운 말들과 소문들이 나오게 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팬들을 포함해 관계된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고,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선수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