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내렸지만 연준 목표까진 멀었다… 뉴욕증시 혼조 마감

다우 0.09%↓…S&P500 0.45%·나스닥 1.04%↑

기사승인 2023-05-11 06: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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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내렸지만 연준 목표까진 멀었다… 뉴욕증시 혼조 마감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 마감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힘을 받았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48p(0.09%) 하락한 3만3531.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47p(0.45%) 상승한 4137.64, 나스닥지수는 126.89p(1.04%) 오른 1만2306.44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개장 전 공개된 4월 CPI와 부채한도 상향 논의 등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고폭 상승이다. 시장 예상치(5.0%)를 하회했고 지난해 9월(9.0%)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4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다.

CPI 공개 직후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를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3.91%,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3.44% 선으로 내렸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가고 있다는 데 무게를 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3.9% 반영하고 있다.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6.1%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 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협상도 주시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11개 업종에서 기술, 통신,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는 올랐다. 금리 동결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대형 기술주는 이날 상승세를 이끌었다. 애플(1.04%) 구글 모회사 알파벳(4.10%), 마이크로소프트(1.73%), 아마존(3.35%) 등 주가는 상승했다.

에어비앤비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2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는 10.92% 급락했다. 트윌리오 주가도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12.62% 폭락했다.

지역은행 주가는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팩웨스트 뱅코프와 자이언스 뱅코프 주가는 각각 0.49%. 2.74%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4월 CPI로 인플레이션이 하락세에 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연준 목표 2%와는 거리가 멀어 연준이 당장 금리를 인하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벨에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케빈 필립 파트너는 로이터를 통해 “CPI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어느 정도 완화됐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가 끝을 향하고 있거나 이미 끝난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CNBC에 “4월 CPI 보고서는 물가 상승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겠지만, 노동시장의 강세를 감안하면 연준 목표치인 2%로 감소하기는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