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지급 안 해” AIA생명 부지급률 1위 ‘불명예’

지난해 하반기 생명보험사 평균 0.76%
사유는 약관상 면·부책 多
금감원 “가입 시 체크하면 유익한 지표”

기사승인 2023-06-02 06: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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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지급 안 해” AIA생명 부지급률 1위 ‘불명예’
보험금 청구 건수 1000건 이상인 생명보험사 중 AIA생명의 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건 중,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비율을 말한다. 각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건수를 전체 청구 건수로 나눈 뒤 백분율로 계산한다.

2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23개 생보사들의 지난해 하반기 보험금 부지급률은 평균 0.76%였다. 상반기(0.79%)보다 소폭 개선됐다.

보험금 청구 건수 1000건 이상인 생보사들 가운데, 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1.52%로 집계된 AIA생명이었다. 청구건수 2만275건 중 308건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부지급 사유를 살펴보면 약관상 면·부책이 190건으로 가장 많았다. 약관상 면·부책은 약관상 보장하지 않는 보상범위에 해당된 경우다. 고지 의무 위반은 114건, 계약상 무효가 4건이었다. 

상품군 중에서 특히 암보험 부지급률이 6.46%에 달했다. 전체 청구 건수 2540건 중 부지급 건수 164건이었다. 부지급률은 종신보험은 2.33%, 기타 0.81%였다. 모집채널별로는 개인대리점 2.05%, 직영(다이렉트) 2.02% 순으로 높았다.

타보험사 중에서는 메트라이프(1.23%), DB(1.16%), KDB(1.13%), 동양(1.09%), 흥국(1.04%)이 부지급률 1%대에 이름을 올렸다. △교보 0.92% △신한라이프 0.9%△한화 0.86% △NH농협 0.86%△삼성 0.86% △KB라이프 0.73% 였다.

업계 평균보다 낮은 곳은 △미래에셋 0.54% △ABL 0.48% △푸본현대생명 0.44% △라이나 0.42% 순이었다. 

보험금 청구 건수가 1000건을 넘지 않는 보험사 중에서는 BNP파리바카디프가 5.56%로 가장 높았는데 청구 건수 36건 중 부지급 건수 2건으로 유의미한 수치로 보기 어렵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래에셋이 부지급률 1.59%로 보험금 청구 건수 1000건 넘는 회사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AIA생명은 1.36%, KDB는 1.22%로 각각 2, 3위였다.

△NH농협 1.19% △동양 1.17% △메트라이프 1.16% △DB 1.03% △흥국 1.02% △한화 0.98% △ABL생명 0.65% △삼성 0.87% △교보 0.89% △신한라이프 0.86% △푸본현대생명 0.71% △KB라이프 0.49% △라이나 0.38%가 뒤를 이었다.

보험을 가입하는 이유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막상 사고가 일어났을 때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면 보험에 가입한 의미가 없어진다.

부지급률이 높은 보험회사는 그렇지 않은 보험회사에 비해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보험가입시 체크하면 유익한 5가지 지표 중 하나 이기도 하다. 부지급률 외에 다른 지표들은 △보험가격지수 △불완전판매비율 △소송공시 △지급여력비율 이다.

AIA생명은 부지급률과 관련해 “약관상 면·부책에 해당하는 청구 건들로 인해 발생된 것”이라며 “약관에서 정의하는 암이나 심장혈관질환 및 뇌혈관 질환 진단에 부합하지 않거나, 90일 책임 개시 기간 이전 암 진단에 대한 보험금 청구가 주요 사유로 확인된다”는 입장이다.

또 “AIA생명은 지난해 보험금 지급액 총액 기준으로 국내 영업 생보사 중 8위에 올랐으며, 특히 암보험금 지급액 기준으로는 외국계 생명보험사 중 1위를 차지했다”며 “고객들의 보험금 지급을 위해서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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