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의 대학생 여행단 홍보 포스터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대학생 여행단 모집 홍보 포스터에 실린 ‘이번 학기도 (헛)수고하셨습니다’라는 표현 때문이다. 

7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해당 포스터는 청주발 국제선 홍보 목적의 여행단 지원 프로모션차 제작됐다. 

해당 포스터를 본 대학생들은 “‘헛수고’라는 밈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헛수고’라는 표현은 밈(meme, 인터넷상의 재밌는 말이나 그림)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4월 트위터 이용자가 “회의 끝날 때마다 헛수고하셨다고 인사하고 싶다”는 트윗을 올린 이후 인기를 끌은 바 있다. 

대학교 2학년 이진욱(가명)씨는 “한 학기가 헛수고했다는 의미로 해석돼 기분이 나쁘다”며 “요즘 감성을 잘못 이해하고 만든 포스터다. ‘헛수고’라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 여행을 앞둔 대학교 4학년 박정현(가명) 씨는 “한 학기 동안 수고했다는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수고했으니 여행을 가지, 헛수고 했으니 여행이나 가라고 안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정진이(가명) 씨는 “MZ세대 밈을 어설프게 따라 하려다 망한 느낌”이라며 “기업 내에서 문제가 되지 않고 승인됐다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당사 소셜미디어를 통한 이벤트 연계로 긍정적인 참여도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메인 카피는 솔직한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을 활용해 ‘유머 콘셉트’로 제작했으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광고물 철거 후 카피를 조정해 다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31일부터 청주에서 해외로 떠날 대학생에게 무료항공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지급하고 있다. 모집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로, 당첨된 학생은 오사카, 다낭, 나트랑, 방콕 중 1개 도시 무료항공권을 받게 된다.

티웨이항공은 각기 다른 세 장의 포스터를 통해 이 같은 이벤트 내용을 홍보했다. 포스터에는 각각 ‘청주에서 해외여행 갈 사람 드루와’ ‘올여름 비 예보 57일 해외여행 마렵다’ ‘이번 학기도 (헛)수고하셨습니다 티웨이로 떠나세요’라는 문구가 담겼다.

다만 일각의 논란에도 해당 이벤트가 진행 중인 티웨이항공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참여를 희망하는 1700여명의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