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가 대회 내내 심판의 아쉬운 판정에 시달렸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이탈리아와 4강전을 1대 2로 패배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둬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16강에서 에콰도르를, 8강에서 나이지리아를 차례로 꺾고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2019년 대회에 이어 2연속 결승 진출을 바라봤지만  코앞에서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3·4위 결정전으로 내려가게 됐다. 오는 12일 이스라엘과 격돌한다. 이스라엘은 우루과이에 0대 1로 패배했다.

이날 한국은 이탈리아의 거친 플레이에 고전했다. 이탈리아는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를 사용하거나, 한국 선수들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는 이날 26개의 파울을 범할 정도로 한국을 상대로 거칠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나온 장면들에 비해 주심은 휘슬을 자주 불지 않았다. 이탈리아 선수들의 거칠거나 위험한 반칙에도 심판은 애써 외면했다. 0대 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한국은 전반 22분 배준호가 이탈리아 페널티 라인 안에서 상대 선수에 넘어져 쓰려졌지만 주심은 바로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온 필드 리뷰 덕에 판정이 바뀌었다.

또 후반 막바지에는 이탈리아 수비수 시모네 파푼디가 배서준을 노골적으로 미는 장면까지 나왔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갔다. 반드시 받아야 했을 결정적 프리킥 기회를 빼앗겼다.

이번 대회 내내 한국은 불리한 판정과 싸워왔다. 대회 첫 경기였던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전에서는 골키퍼 김준홍이 상대 선수와 부딪혔지만, 비디오 판독(VAR)도 진행하지 않고 프랑스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나이지리아 8강전도 이날 뭇지 않게 주심의 판정으로 피해를 본 경기였다. 나이지리아가 대놓고 거칠게 경기를 플레이해도 심판의 휘술이 울리는 걸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반대로 파울을 범한 나이지리아의 프리킥이 선언되는 장면도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과 관련해선 “사실 매 경기 판정이 아쉬웠지만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었다. 말하기 곤란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은중호는 석연찮은 판정들을 이겨내고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체력적 부담을 안고 뛰었지만 끝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기억 속에 남을 최고의 선수단이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