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매출 1조원 예상”…KT의 3가지 자신감 살펴보니

기사승인 2023-06-22 06: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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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매출 1조원 예상”…KT의 3가지 자신감 살펴보니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이 AI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T

KT가 인공지능(AI)을 중점으로 한 새로운 청사진을 발표했다. AI를 로봇과 케어, 교육 등에 접목시켜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방침이다.

KT는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과 이상호 AI 로봇사업단장, 임승혁 헬스케어사업단장, 박정호 Customer DX사업단장, 최준기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 등이 KT 임원진이 참석, 발표 등을 진행했다.

송 부사장은 KT의 AI 사업의 전체적인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고객과 산업의 수요에 따른 ‘고객중심의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현재 성과를 도출하고 있는 AICC와 AI물류 사업에 더해 AI 로봇·케어·교육으로 영역을 확장,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나왔다. 전폭적인 투자도 이뤄진다. KT는 오는 2027년까지 △초거대 AI 기술(4조원) △클라우드·IDC 인프라 고도화(2조원) △AI 신사업 발굴 및 서비스 고도화(1조원) 등을 약 7조원을 투자한다. 하반기 발표된 초거대 AI ‘믿음’과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의 강점을 활용, AI 풀스택 기반의 생태계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송 부사장은 “KT는 인터넷과 미디어 등 오랫동안 고객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고객과 시장을 이해하고 기술과 역량을 모아 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T는 AI에 진심”이라며 “이는 KT의 발전만이 아니라 국가적인 AI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연매출 1조원 예상”…KT의 3가지 자신감 살펴보니
서로 다른 제조사의 서빙 로봇들이 KT 플랫폼을 통해 질서 있게 주행하는 모습. 영상=이소연 기자 

각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도 진행됐다. AI 로봇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이 단장은 연단에 올라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현상을 지적하며 “서비스 로봇이 유력한 대안 중 하나”라고 자신했다. 로봇 시장은 산업용 로봇으로부터 출발했으나 현재 서비스 로봇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 중이다. 지난 2020년 250억 달러(32조3000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600억 달러(206조72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KT는 로봇 사업을 딜리버리 체계와 플랫폼 등으로 양분해 보고 있다. 딜리버리 체계는 고객의 수요에 맞게 로봇과 솔루션을 상품화, 로봇의 도입부터 현장에서의 컨설팅·사후관리를 지원해 불편을 해소하는 역량이다. 플랫폼은 AI 통합관제, 서비스 지능화, 핵심기술 확장성 등을 특징으로 한다. AI 통합관제를 통해 로봇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는지 살핀다. 이날 서로 다른 제조사의 서빙 로봇들이 KT 플랫폼을 통해 질서 있게 주행하는 모습이 연단에서 시연되기도 했다. AI 방역 로봇의 경우, 공기질 솔루션을 연동, 공기 오염도에 따라 방역을 실시하게 한다. 고객은 정리된 리포트를 통해 AI 로봇의 효용성을 체감할 수 있다.

이 단장은 “최적화된 경험을 주는 일상 속 로봇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서빙과 방역은 물론 실내·실외·물류·농업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로봇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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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케어의 AI 푸드 태그를 활용하면 한끼 식사의 열량 등을 손쉽게 살펴볼 수 있다.    사진=이소연 기자  

바톤을 이어받은 헬스케어사업단의 임 단장은 원격으로 만성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AI 케어에 대해 발표했다. 간호사와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케어코디네이터가 AI 기술로 만성 질환자의 데이터와 상담기록을 분석해 낸 ‘케어플랜’을 앱·전화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원격진료와 별개의 비의료 서비스다. 예를 들어 그날의 식단을 AI 푸드 태그로 인식하면 케어 코디네이터가 케어플랜에 맞는 식단인지 확인한다. 열량이 높다면 그날의 걷기 목표를 평소보다 높여 제시하는 방식 등이다. AI 푸드 태그는 한식 중심의 음식 약 1000종을 정확도 96%로 인식할 수 있다. 향후 외식·가공식품을 포함해 약 2000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AI 케어는 해외에서도 서비스 진행을 준비 중이다. 베트남에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설립해 건강검진과 원격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사업과 국내 사업을 병행, 상호 시너지를 통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임 단장은 “자가 관리가 가능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있지만 꾸준한 기록과 관리는 여전히 어렵다”면서 “KT는 고객이 건강관리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와 함께하며 관리의 허들을 낮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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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미래 교육 플랫폼을 활용한 학생 관리 프로그램.   사진=이소연 기자

AI 교육에 대해 설명을 맡은 Customer DX 사업단의 박 단장은 62점과 82점이라는 숫자로 발표를 시작했다. 해당 숫자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1학년 저성취자들의 점수로 전해졌다. AI 에듀테크를 활용, 1년 동안 점수가 20점 상승한 것이다.

KT는 공교육 현장에 AI 미래 교육 플랫폼을 즉시 지원할 방침이다. 오는 2학기부터 경기도교육청에 적용된다. KT의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통해 업무 자동화로 교사의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교수설계 자동화 △AI 추천 맞춤형 자료 제작 △학습 진단 자동 분석 등으로 맞춤형 학습 지도가 가능해진다. 학생은 AI 학습 성취도 분석을 통해 자신의 학습 수준을 진단, 수준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타 지역 교육청에도 확대해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박 단장은 “교사의 행정 업무는 50% 절감되고 상담 시간은 50% 증가할 수 있다. AI가 학생 개인에게 맞춤형 문제를 내 풀 수 있도록 하면서 손쉬운 동기 부여 가능하다”며 “EBS와 디지털교과서와 협력을 확대해 AI 에듀테크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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