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랠리 ‘멈춤’에 하락 마감…테슬라 6%↓

다우 0.04%·S&P500 0.45%·나스닥 1.16%↓

기사승인 2023-06-27 06: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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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기술주 랠리 ‘멈춤’에 하락 마감…테슬라 6%↓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강세를 보인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2p(0.04%) 하락한 3만3714.7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51p(0.45%) 떨어진 4328.82, 나스닥지수는 156.74p(1.16%) 내린 1만3335.78로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 급락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인기로 주차가 치솟았던 엔비디아 주가는 3.74% 내렸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 등급을 잇달아 하향한 점도 투심을 얼어붙게 했다. 테슬라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전기차 가격 책정이 어려워진다며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6.06% 떨어졌다. 테슬라는 최근 기록적인 랠리에도 불구하고 6월 들어서만 4번째 하향 조정 의견을 받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UBS가 이 회사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3.27% 내려앉았다. 애플(-0.76%) 마이크로소프트(-1.92%) 넷플릭스(-1.91%) 등 주가도 미끄러졌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아담 사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매물 소화 국면에 있다”며 “올해 대형 기술주와 나스닥100이 이끄는 랠리가 이어졌지만 쉴 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내내 미끄러지던 증시가 이번 랠리 이후 겪는 하락세는 건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말 사이 벌어진 러시아 반란 상황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정세 불안은 유가 상승 등 부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주 후반에는 경제 지표도 쏟아질 예정이다. 오는 29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30일에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지수 등이 발표된다. 또 28일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파월 의장 발언 등을 통해 향후 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0.25% 금리 인상) 가능성을 76.9% 반영 중이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크루즈업체 카니발 주가는 시장 예상보다 분기 손실 규모가 작았다는 소식에도 차익실현 압박에 7.59% 하락했다.

전기차업체 루시드는 영국 슈퍼카 업체 애스턴 마틴에 파워트레인 및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제휴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1.46% 상승 마감했다. 모더나의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가운데 1.61% 이상 올랐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