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44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비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2.57로 하락했다.

토론토가 컵스를 11대 4로 꺾으면서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3번째 등판 만에 승리를 챙겼다. 아울러 오타니 쇼헤이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던 지난해 5월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통해 복귀전을 가진 그는 당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4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다 강습 타구에 무릎을 맞아 교체돼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다행히 타박상에 그친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 마운드에 올랐다.

1회초에는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두 타자 크리스토퍼 모렐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니코 호너를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이안 햅을 땅볼 유도했지만, 1루수 브랜든 벨트가 공을 놓쳐 1사 1, 2루가 됐다. 이후 5번 타자 댄스비 스완슨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지만, 2실점은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2회부터는 류현진이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2회초 컵스 하위 타선을 상대로 공 11개만 던져 삼자범퇴로 끝냈다. 토론토 타선은 2회말 돌튼 바쇼의 3점 홈런 포함 5점을 뽑아 류현진에 힘을 실어줬다.

3회에도 류현진은 극강의 포스를 자랑했다. 3회초 1사에서 호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호너를 잡아냈고, 햅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4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과거 팀 동료인 선두 타자 코디 벨린저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스완슨과 스즈키를 연거푸 범타로 처리했고 패트릭 위즈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토론토가 4회말 3점을 보태 8대 2로 달아났고, 류현진은 5회초 공 14개로 타자 3명을 요리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한 류현진은 6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토론토는 2번째 투수 헤네시즈 카브레라를 투입했다.

토론토 동료들은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토론토는 7회초 위즈덤에게 투런포를 맞아 8대 4로 쫓기기도 했지만, 8회말 산티아고 에스피날과 폴 데용, 위트 메리필드가 연거푸 적시타를 쳐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역투를 앞세워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시즌 66승 54패를 기록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자리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