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공산주의자 홍범도는 오해’ 설명한 영상 비공개

기사승인 2023-09-01 18: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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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공산주의자 홍범도는 오해’ 설명한 영상 비공개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의 유튜브 채널 국방TV에 게재됐던 홍범도 장군 영상이 비공개 처리됐다. 네이버 검색 화면 캡처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기로 한 데 이어 홍 장군이 공산주의자라는 속설은 오해라고 설명한 옛 영상을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1일 독자 제보에 따르면 국방부는 유튜브 채널 국방TV에 게재됐던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 인생 풀스토리’ 영상을 이날 삭제했다. 포털사이트에 이 영상 제목을 검색하면 영상이 게재됐던 흔적은 나오지만 재생해서 시청할 수는 없다.

해당 영상은 2018년 8월 홍 장군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을 당시 제작됐다. 영상에서 출연자는 “일부 사람들은 홍 장군이 공산주의라고 오해하신 분도 있다. 오해다. 소련 상황을 잘 몰랐던 것”이라고 짚는다. 자막으로도 ‘홍범도에 대한 오해. 그는 공산주의자다?’ ‘고려인 보호를 위해 소련공산당에 가입했으나 효과는 없었던 듯’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국방부가 지난달 28일 낸 자료에서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해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 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국방홍보원은 추가 검증이 필요한 내용이 있어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육사는 전날 교내에 있던 홍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홍 장군의 흉상을 충남 아산 소재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안(案)을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