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급등 속 오라클 쇼크 ‘하락’… 새 아이폰 효과도 없었다

기사승인 2023-09-13 0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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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유가급등 속 오라클 쇼크 ‘하락’… 새 아이폰 효과도 없었다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유가 상승과 애플, 오라클 등 기술주 부진 여파에 일제히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3포인트(0.05%) 하락한 3만4645.9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56포인트(0.57%) 내린 4461.90, 나스닥지수는 144.28포인트(1.04%) 떨어진 1만3773.61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발표되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힌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가 뛰면서 8월 CPI와 PPI 모두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결정으로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미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가 나오면서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2.12달러로 전장 대비 1.48달러(1.64%) 상승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10개월래 최고다.

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8.89달러로 전날보다 1.60달러(1.83%) 상승했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종목 중 정보 기술, 통신 등 8개 종목이 하락했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는 상승했다. 옥시텐탈페트롤리움(4.06%) 셰브론(1.86%) 엑슨모빌(2.92%) 등 주가는 올랐다.

주요 기술주인 오라클 주가는 실적 실망으로 13.50% 폭락했다.

이날 최신폰 아이폰15 등 신제품을 공개한 애플 주가도 반등하지 못했다. 애플 주가는 1.71% 내렸다. 중국의 아이폰 규제, 스마트폰 시장 정체 등으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가격이 동결되고, 뚜렷한 혁신이 보이지 않으면서 주가는 뒤로 밀렸다.

오라클과 애플 하락의 여파로 아마존(-1.31%) 구글 모기업 알파벳(-1.15%) 마이크로소프트(-1.83%) 넷플릭스(-2.40%) 테슬라(-2.23%) 등 주요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어도비 주가도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3.95% 내렸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캘리포니아 헌팅턴 비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에겐 경제적 약점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레이트힐 캐피털의 토마스 헤이즈 회장은 로이터에 “투자자들은 최근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고 말했다.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지금부터 11월 FOMC 회의까지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모든 정보가 중요할 것”이라며 “내일 발표될 CPI 보고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