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공개 비판한 밴드 자우림 멤버 김윤아에게 정치권으로부터 비난이 쏟아지자 소속사가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우림 소속사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는 13일 “최근 이슈가 된 당사 소속 아티스트 김윤아 SNS 게시물과 관련해, 이는 결코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었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을 표한 것이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사와 아티스트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와 결부되어 논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아티스트에 대한 지나친 비방이나 명예훼손, 모욕 등의 위법행위는 자제해 주시길 요청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김윤아는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난달 24일 SNS에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적은 뒤 ‘RIP(Rest In Peace·명복을 빈다) 地球(지구)’라고 적힌 이미지를 게시했다. 그는 또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며 “방사능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이라고도 꼬집었다.

여권은 맹공을 이어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최근 어떤 밴드 멤버가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 후에 ‘지옥이 생각난다’고 얘기한 것을 듣고서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던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라며 김윤아를 직격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역시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연예인이 무슨 벼슬이라고 말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아무런 책임도 안 져야 하냐”며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2016년과 2019년 김윤아씨 ‘일본먹방러’ 끝내줬다”며 “2016년 일본먹방러 김윤아와 2023년 후쿠시마 지옥 김윤아는 진짜 같은 사람이냐”고 비꼬았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