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PF사업도 ‘부실’…손실액 약 1000억원 달해

기사승인 2023-10-01 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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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PF사업도 ‘부실’…손실액 약 1000억원 달해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서 1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LH가 현재 진행 중인 4곳의 PF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액은 969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PF 사업은 보통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사업자에게 토지를 공급하고, 공공과 민간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프로젝트 회사의 책임으로 자금을 조달 및 사업을 실행하는 공공·민간 합동 부동산 개발사업을 말한다. 

LH의 PF 사업 중 성남 판교의 알파돔시티는 LH가 934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은 89억2000만원이다. 현재가치(지분평가액)은 3억원으로 손실액이 841억8000만원이다.

또한 경기 용인 동백의 쥬네브에 63억원, 서울남부교정 비채누리는 48억원을 각각 투자했으나 회수금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사업장은 파산과 사업협약 해지 등으로 투자금 회수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이외에도 LH는 대전엑스포 스마트시티에 94억원을 투자했지만 16억6000만원의 손실을 냈다. 

이에 대해 LH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와 같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불황과 사업 기간 장기화, 미분양 등의 이유로 금융비용이 증가해 사업수지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PF와 관련해 신규 출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장철민 의원은 “LH의 손실액은 사실상 매몰 비용”이라며 “민간 개발 사업에 대한 과도한 참여보다 LH의 공익성을 위한 사업 발굴과 함께 공적자금의 역할에 맞는 사업비가 투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