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경영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시대적 요구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이런 트렌드에 적절히 대처해 새로운 사업을 찾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 중소기업 ESG 혁신포럼’이 31일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주최하고, (사)하이서울기업협회가 주관했다. 

‘글로벌선도기업 도약을 위한 중소기업의 ESG’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조동성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은 ESG경영이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기관 투자자들은 돈 버는 게 최우선인 ‘이코노믹 애니멀’이라고 생각한다. 환경보호나 사회공헌 등 ESG 이슈를 방패막이로 삼아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에 간섭하려 한다”면서 “투자자들의 그런 속성이 있다고 할지라도, ESG는 기업 경영자와 투자자, 그리고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오는 윈윈 게임이다.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업 기회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는 △유원상 고려대 경영대학원 ESG마케팅 주임교수(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위한 ESG마케팅) △김성주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중대재해 예방과 ESG경영)△장윤제 법무법인 세종 ESG연구소장(글로벌선도기업 도약을 위한 중소기업 지배구조)가 강연자로 나섰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유 교수는 ESG 대세론을 펼쳤다. 그는 “ESG 이슈는 굉장히 유행하고 대세다. 이것을 바라보는 기업의 속내는 아직도 복잡하지만, 관련 경영은 필연적이고 시대정신이 됐다”면서 “기업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않으면 생존과 성장이 어려운 시대로 진입을 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협력사, 투자자, 소비자 등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않으면 생존과 장기적인 성장이 어렵다”며 “중소기업은 ESG활동을 하기에 자원이 부족하다. 하지만 대기업들이나 금융기관 같은 곳에서 중소기업을 얼마나 지원했느냐가 ESG 평가지표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서 성과를 창출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주 변호사는 중대재해 예방이 ESG경영에 있어 우선순위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또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대 재해를 예방하는 경영이 꼭 필요하다. 여러 가지 요건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시간과 돈, 비용이 드는 문제인데 사업장에서 사고가 안 나게 하려면 안전보건 관리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매뉴얼을 잘 만들고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소기업이 (ESG를) 대응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장윤제 소장은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한 기업 CEO의 대응력을 주목했다.  그는 “법인장은 변화하는 정세나 경영 환경 등을 민감하게 살피고 그것을 경영 환경에 반영할 수가 있어야 한다. 최근에 ESG는 비즈니스와 관련해 기업 대표이사님들이 알아야 할 것들 중에 하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 전략이나 아니면 가격 등은 경영에 있어 전부가 아닌 이제 일부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다양한 국제 형세와 ESG 정세를 적절하고 민첩하게 파악하면서 더욱더 혁신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중소기업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