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늘리고 해외시장 뚫고…보일러업계 새판 짜기 ‘분주’

기사승인 2023-11-08 06:00:42
- + 인쇄
사업 늘리고 해외시장 뚫고…보일러업계 새판 짜기 ‘분주’
사진=경동나비엔

보일러업계가 해외진출과 사업다각화로 국내 시장 한계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항로 개척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국내 1, 2위 업체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의 서로 다른 사업전략이 눈에 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매출 1조2024억원, 경동원은 1조2591억원을 기록했다.

귀뚜라미는 사업다각화에 집중했다. 단순 ‘보일러 기업’을 넘어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0년대 들어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공기청정시스템, 난방, 냉방, 공기조화 등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귀뚜라미는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국내 냉동·공조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2016년에는 강남도시가스도 사들여 에너지 공급업에 진출했다.

귀뚜라미는 직영 온라인 쇼핑몰도 열었다. 지난 10월 시작한 ‘귀뚜라미몰’에서는 자사의 제품 판매는 물론, 소비자 친화 캐릭터 사업을 본격화 하기 위한 ‘귀뚜라미 굿즈’도 출시했다. 지난해엔 캐릭터 ‘뚜람이’를 활용한 핫팩을 출시했고 올해는 머그컵과 키링을 선보였다. 귀뚜라미그룹 외식사업 계열사인 ‘닥터로빈’의 밀키트 제품들도 귀뚜라미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업 늘리고 해외시장 뚫고…보일러업계 새판 짜기 ‘분주’
귀뚜라미몰

경동나비엔은 한 우물만 계속 파는 전략을 구사한다. 지난 2015년부터 프리미엄 온수매트 시장을 선도해온 기술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 니즈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숙면매트로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숙면매트 온수와 숙면매트 카본을 각각 출시해 소비자 선택지를 높였다.

국내 보일러 및 가스온수기 수출의 88%를 차지하는 경동나비엔은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북미에서 연간 450만대 시장 규모를 지닌 퍼네스 시장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새롭게 출시하며 시장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멕시코 법인을 기반으로 중남미로 무대를 넓히고 있으며, 우즈벡 법인을 통해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꾸준히 외연도 넓히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본격적인 난방 성수기를 맞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더불어 고객 접점 강화를 통해 필수 가전이지만 그간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던 보일러에 대한 소비자 인식 확보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접점 및 판매 채널도 다양화하고 있다. 자체 라이브커머스는 론칭 2년 반 만에 누적 시청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관계자는 “오프라인 대리점과 체험형 매장, 온라인 채널인 나비엔하우스를 통한 제품 판매 외에 자체 라이브커머스인 나비엔라이브에서도 보일러, 숙면매트, 청정환기시스템 등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며 “나비엔라이브에서는 쇼호스트가 구매를 유도하는 멘트보다 사용법과 유지관리 팁 등 제품 관련 소비자의 궁금증 해소에 집중하고, 실시간 채팅으로 문의사항을 받은 뒤 제품 시연을 통해 정보를 전달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사업 늘리고 해외시장 뚫고…보일러업계 새판 짜기 ‘분주’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