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바람 타고 김·라면 수출 ‘역대급’

기사승인 2023-12-10 16: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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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바람 타고 김·라면 수출 ‘역대급’
사진=안세진 기자

K-푸드가 글로벌 시장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라면과 김이 수출을 이끌고 있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김 수출액은 이미 지난달에 7억달러(약 9200억원)를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김 수출액은 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늘었다. 올해 김 수출액은 지난달 10일 기준 7억89만달러로 기존 최고 실적이던 2021년의 6억9000만달러를 일찌감치 돌파했다.

한국 김이 수출되는 상위 5개국은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러시아 순이다. 올해 수출 실적을 시장별로 보면 미국은 1억5000만달러를 넘었고 일본은 1억4000만달러에 육박했다. 중국은 9000만달러 수준이다. 태국과 러시아는 합해서 1억달러 정도다.

올해 수출액을 유형별로 보면 조미김(구운김)과 마른김 비중이 6대4다. 해수부 관계자는 “김 수출액이 올해 연말까지 우리 돈으로 1조원을 최초로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김 수출액은 8억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해수부는 2027년까지 김 수출 규모를 10억달러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기업들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와사비 맛 등 다양한 풍미의 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영국 시장에 비비고 김스낵을 출시했으며 올 9월에는 대형 유통채널인 아스다와 오카도까지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현지인의 취향에 맞춰 BBQ맛, 핫칠리맛 등의 김스낵을 내놨다.

라면 수출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 라면 수출은 전년(4억6700만달러)보다 29% 증가한 6억357만달러를 기록하며 김을 추월했고 그 뒤로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7억8525만달러로 지난해 전체(7억6541만달러)를 이미 넘었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달 25일까지 8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5.4% 증가했다. 5년 전인 2018년 전체(4조1309만달러)의 2배가 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라면 등이 K푸드 수출을 이끌고 있다면서 올해 라면 수출 10억달러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라면 수출 1위 시장은 중국(1억7445만달러)이며 2위는 미국(1억700만달러), 3위는 일본(4866만달러)이다. 네덜란드와 말레이시아가 각각 4위와 5위로 필리핀, 태국을 밀어내고 5위 안에 새로 진입했다.

한국 라면 수출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회사는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 올해 1∼3분기 수출액은 587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6057억원)에 육박한다. 삼양식품 수출액은 매년 늘어 올해 8000억원 안팎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식품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6%에서 올해 3분기 68%까지 높아졌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은 불닭 브랜드에서 발생한다. 불닭 브랜드는 현재 100여개국에 수출되며 매출 비중은 중국 35%, 동남아 30%, 미주 15% 등이다.

국내 시장 부동의 1위인 농심도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에서는 현지 공장 5곳에서 생산한 라면을 직접 판매한다. 농심 라면 매출에서 해외 시장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44%다. 신라면은 2021년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이 24% 성장한 미국법인은 농심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