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자회사 CEO 전원 연임...진옥동 “전쟁 중 장수 안 바꾼다”

지주 조직 슬림화 조직개편

기사승인 2023-12-19 17: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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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자회사 CEO 전원 연임...진옥동 “전쟁 중 장수 안 바꾼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9명 전원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는 내년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진옥동 회장의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는 1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자경위에서 2024년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기본과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한 중요한 시기’라는 데 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예측 불가의 위기 상황에 대한 적극적, 능동적 대응을 위해 각 자회사의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검증된 CEO를 중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 결과 회의에서 임기만료 자회사 CEO 전원 연임을 추천했다.

진옥동 회장은 자경위에서 “성과와 역량을 검증 받은 자회사 CEO를 재신임함으로써 CEO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한다” 며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CEO 교체보다는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 사장 김상태 (임기 2년) △신한캐피탈 사장 정운진 (임기 1년) △신한자산운용 사장 조재민 (임기 2년) △제주은행장 박우혁 (임기 1년) △신한저축은행 사장 이희수 (임기 1년) △신한DS 사장 조경선 (임기 1년)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 정지호 (임기 1년) △신한리츠운용 사장 김지욱 (임기 1년) △신한벤처투자 사장 이동현 (임기 1년) 등 자회사 CEO 후보 9명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자산운용의 경우 그동안 전통자산부문과 대체자산부문 각자대표 체계로 운영됐으나, 이번 자경위에서 조재민 사장을 대표이사로 단독 추천함에 따라 단일대표 체계로 전환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재선임 추천된 CEO들은 진옥동 회장이 신한은행장 재임시절부터 함께한 자회사 사장단의 일원으로서 서로의 경영 노하우 등을 공유해온 사이”라며, “‘고객중심’,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 기본에 충실한 진 회장의 경영철학을 잘 이해하고 자회사별 특성에 맞춰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전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자경위에서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는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지주 조직 슬림화 단행

한편 신한금융은 자회사 사장단 인사와 함께 지주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지주의 11개 부문을 △그룹전략부문 △그룹재무부문 △그룹운영부문 △그룹소비자보호부문 4개 부문으로 통합하고 부문 내 파트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큰 폭의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회사 경영진은 현재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되며, 부문장과 파트장에는 직위에 관계없이 영역별 뛰어난 전문성을 보유한자를 배치해 직위가 아닌 직무중심의 경영진 운영 및 상호간 수평적 문화확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직개편에 따라 지주 천상영 본부장이 그룹재무부문장으로, 신한은행 김지온 본부장이 감사파트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올해 말 임기 만료 대상인 이인균 그룹운영부문장, 방동권 그룹리스크관리부문장이 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각각 그룹운영부문장, 리스크관리파트장으로 재선임됐다. 
 
아울러 대고객 접점 확대와 현장 실행력 강화를 위해 신한은행과 겸직으로 운영될 예정인 디지털파트장에는 삼성전자 및 SK C&C 출신의 現 신한은행 김준환 디지털혁신단장이 신규 선임됐으며, 소비자보호파트장에는 現 박현주 그룹 소비자보호부문장이 재선임됐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자회사 경영진 인사 또한 지주회사와 방향을 같이 해 위기대응 역량 및 현장 영업력 강화, 조직·기능 효율화와 영역별 전문성 강화 관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