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화재 증가…담배꽁초 등 주의해야

기사승인 2024-01-18 14: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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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파트 화재 증가…담배꽁초 등 주의해야
지난 11월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화재대피 민방위 훈련에서 소방대원들이 소방차 물 분사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지난해 전국의 화재 발생 건수는 전년보다 줄었으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화재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소방청은 2023년도 화재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총 3만8857건으로 전년(4만113건)보다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2488명으로 전년(2669명) 대비 6.8% 줄었다. 사망자는 17% 줄어든 284명, 부상자는 5.3% 감소한 2204명이다.

발생 장소별 통계를 보면 선박·항공기 화재와 임야 화재가 전년보다 각각 37.8%, 24.6% 급감했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화재 발생 건수가 줄었지만, 주거시설 및 차량 화재는 늘었다. 주거시설 중에서도 단독주택 및 기타 주택은 소폭 감소했지만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 화재는 4868건으로 2022년 4577건보다 291건(6.4%) 증가했다. 공동주택이란 아파트, 주상복합 아파트, 다세대주택, 기숙사 등을 뜻한다. 공동주택 화재 4868건 중 아파트 화재가 2993건(61.5%)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아파트 화재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9월에는 부산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나자 일가족 3명이 화염을 피해 베란다로 대피했다가 떨어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크리스마스였던 12월25일에는 서울 방학동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파트 화재가 늘어난 이유는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고령화로 전기기구 관리 등에 익숙지 못한 노인들이 늘어난 것도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발화 요인별 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전체 화재의 46.8%인 1만8185건으로 전체 화재 요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화재 비율은 평균 50.1%다. 화재 절반이 담배꽁초, 불씨 방치 등 부주의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자연적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는 282건으로 전체의 0.7%였다. 이는 지진, 태풍, 낙뢰 등 자연재해가 1차 원인이 돼 발생하거나 돋보기 효과 등으로 자연 발화한 화재를 말한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매년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가장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만큼, 언제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