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홍콩ELS 불완전판매 사례 확인했다”

기사승인 2024-02-04 10: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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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홍콩ELS 불완전판매 사례 확인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ELS 가입자들이 은행권의 불완전판매를 규탄하는 모습. 쿠키뉴스DB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H지수연계증권(ELS)의 불완전판매 사례를 확인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주요 판매사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복현 원장은 4일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아직 홍콩 ELS 검사가 완결되지 않았지만 불완전판매 혹은 부적절 판매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홍콩ELS 판매 사례 중 불완전판매가 확인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은 “노후 보장용 자금 등 가까운 시일 내 필요하다고 명확히 예측되는 돈은 원금손실 위험이 큰 곳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걸 고려하고 금융종사가 목적, 투자 용도, 기간을 고려해 적합한 상품 추천해야 하는데 실제로 원금 보장이 가장 중요한 기치인 소비자에게 (홍콩 ELS를) 권유한 사례가 있다”며 “자산 구조상 3-5년 후 원금보장이 안되면 노후보장이 안되는 명확한 경우가 꽤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ELS 배상안 등 결론은 이번 달 중 최대한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15~16일 정도에 2차 현장점검을 나갈 것”이라며 “손실을 누가 책임지느냐를 결정하고 손실 분배 방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하다 보면 일정상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가급적 이달 중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LS판매 중단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 객장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선택권 침해가 될 수 있다”며 “소규모 지점에서 하는게 맞는지, PB조직이 있는 은행 창구 통해서 하는게 바람직한지 등 상품 종류별로 적정한 창구 성격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홍콩H지수 ELS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며 손실이 확정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농협 등 H지수 ELS를 많이 판매한 4곳에서 지난달 26일까지 3121억원의 손실이 확정됐다. 만기가 된 5888억원어치 상품의 평균 확정 손실률은 53%에 달한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