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신청 의대생 1133명…수업 거부 움직임도

기사승인 2024-02-20 17: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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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 신청 의대생 1133명…수업 거부 움직임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사진=임형택 기자

19일까지 휴학을 신청한 의과대학생들이 1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육부는 “의대 상황대책팀이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19일 오후 6시 기준 총 7개교에서 1133명이 휴학 신청을 했다”라고 이날 밝혔다.

입대(2명), 개인 사정(2명) 등으로 휴학 요건과 절차를 준수한 4명을 제외하면 1129명이 단체행동을 위해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낸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동맹휴학 외에 전날 수업·실습 거부 등 단체행동이 확인된 곳도 7개교다. 해당 학교 측은 학생대표 면담, 학생·학부모 대상 설명 등을 통해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가능하도록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의대협)은 지난 15~16일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어 전국 40개 의대 학생들이 20일을 기점으로 동맹휴학 또는 이에 준하는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개별 의대에선 수업 거부 등 통계에 나타나지 않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건양대 의과대학 비상시국 태스크포스(TF)는 전날 SNS에 의학과 학생 일동 명의로 교수들에게 전하는 글을 올리고, 20일 이후 동맹휴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SNS에 20일 자로 ‘동맹 휴학 및 이에 준하는 행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 의과대학 비상시국 정책대응위원회 역시 이날 SNS를 통해 재학생 590명 가운데 582명(98.6%)이 동맹 휴학원을 제출했다며, 20일을 기점으로 동맹휴학과 수업·실습 거부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단체행동을 학칙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하고 정상적인 수업 운영을 해달라고 각 대학에 당부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열린 의과대학을 둔 40개 대학 총장과의 긴급 영상회의에서 “동맹휴학으로 학생들과 국민들이 피해받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예비 의료인으로서, 학습에 전념해야 할 중요한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총장님들께서 법과 원칙에 따른 학사관리에 힘써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