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장티푸스 접합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하며, 신규 해외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공동 개발한 장티푸스 접합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 멀티주’(과제명 NBP618)가 WHO PQ 인증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백신 2종과 수두 백신에 이어 장티푸스 백신까지 WHO PQ 인증을 획득했다.

WHO PQ는 백신의 제조 공정, 품질, 임상시험 결과를 평가해 안전성과 유효성,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로, 심사를 통과하면 국제 조달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유니세프(UNICEF), 범미보건기구(PAHO) 등 UN 산하 기관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WHO PQ 인증 획득이 필수적인만큼 해당 인증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하나의 요소로 평가받는다. 

스카이타이포이드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연구비 지원을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IVI가 공동 개발한 장티푸스 접합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존 경구용 생백신이나 다당류 백신과 달리 생후 6개월~만 2세 영유아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며,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면역원성과 장기적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장티푸스 백신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공공조달 시장 등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100만명에서 2000만명의 장티푸스 환자가 발생하며, 이중 약 12만~16만명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백신 공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공중 보건을 증진하기 위해 추진한 글로벌 협력의 가치를 WHO PQ 인증을 통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국가별 허가 등을 추가로 획득해 백신이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