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AICT 회사로 거듭날 것…전사 차원 AI 전환”

기사승인 2024-02-28 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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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AICT 회사로 거듭날 것…전사 차원 AI 전환”
김영섭 KT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KT

KT가 통신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을 강화하겠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내부 쇄신과 인재 영입 등을 통해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27일 MWC 2024 행사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향후 혁신 비전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제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최적의 솔루션 제공 및 효율적인 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로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개방형 파트너십도 확대된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으로 빠르게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노하우와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KT 전사 차원의 대전환도 진행된다. 올해부터 AI 및 디지털 분야 전문 인력을 경력직을 포함해 최대 1000명 수준으로 영입한다. 내부 교육 강화와 AI 내재화도 함께 진행된다. KT 임직원들의 AI 역량 수준을 진단하고, 클라우드와 AI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AI 역량 강화를 위한 첫 단계로 전사 대상 ‘AX 디그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료 조건을 만족해야 다음 단계를 수강할 수 있는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되는 이 과정은 KT 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약 6개월에 걸쳐 △AI모델링 △데이터 사이언스 △디지털 리터러시 △클라우드 인프라 △KT 데이터 분석 등의 세부 과정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AI와 IT 관련 공인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며, 응시료와 함께 자기계발 격려금을 지급한다. 참가자들은 실제 업무에서 AI를 적용하기 위한 과제를 발굴하고 수행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은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인 저력 있는 나라”라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KT의 성장을 위해 AI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무에도 AI를 적극 활용한다. ‘멀티 LLM’ 전략 기반의 내부업무 혁신 플랫폼 ‘Gen.AIDU(젠아이두)’를 개발하고 전사에 적용한다. 젠아이두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API를 직접 개발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업무편의성을 높이고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내부의 방대한 상품과 서비스, 업무 지식을 AI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생성형 AI 지식응대 서비스인 ‘제니’를 공개해 업무에 활용하도록 했다.

KT의 초거대 AI ‘믿:음’을 적용, 업무 개선도 이뤄진다. 지니 TV의 콘텐츠 마케팅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AI로 콘텐츠의 흥행등급을 예측하여 KT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 그리고 이미지와 영상을 자동 분석하고 화질을 개선해 주거나 포스터 등을 생성해 주는 플랫폼을 개발해 미디어 사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 “AICT 회사로 거듭날 것…전사 차원 AI 전환”
김영섭 KT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KT

KT의 AI 사업 청사진도 공개됐다. 고객들의 환경과 상황에 맞춤화된 AI를 통해 빠르게 AI 전환을 실현할 수 있도록 3가지 혁신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B2B·B2G·B2C 시장을 공략하고, 일상과 사회 속에 AI가 스며드는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I Ops(AI 개발 환경)가 첫 단계다. 고객의 AI 활용을 위해 데이터 준비, 학습, 배포, 운영까지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 ‘AI 보조’를 통한 생산성 향상도 강조됐다. 기존에 KT가 강점을 가진 AICC 서비스를 강화하고, 전문지식이 필요한 영역에서의 생성형 AI 상담 서비스를 확대한다. 마지막 퍼즐은 ‘AI 에이전트’다. 초거대 AI를 실시간 네트워크가 연결된 서비스 형태뿐 아니라 핸드폰, TV 등 온디바이스로도 확장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특화 슈퍼앱을 공동 개발해 AI 뱅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공공 분야에서는 보안성이 보장된 풀스택 클라우드(Full-Stack Cloud)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3가지 AI 혁신 동력과 함께 AI 도입부터 구축, 운영, 관리에 이르기까지 AI 비즈니스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모든 영역을 지원하는 AI MSP(Modeling & Managed Service Provider)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잘 하고 있는 분야에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 한다”며 “KT가 꿈꾸는 미래가 KT의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