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김미경·주진형 뭉쳤다…“유명인 사칭 피싱, 정부 나서야”

기사승인 2024-03-22 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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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김미경·주진형 뭉쳤다…“유명인 사칭 피싱, 정부 나서야”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인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이소연 기자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에 대해 정부와 플랫폼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였다.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플랫폼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정부도 범죄 예방을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은 22일 오후 2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미경 강사와 코미디언 송은이·황현희씨,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코미디언 유재석과 방송인 홍진경, 표창원 전 국회의원, 권일용 범죄프로파일러, 유튜버 도티 등 연예계와 학계, 재계 등에서 137명이 성명에 동참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유명인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횡행하고 있다”며 “무료 책이나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삼아 주식리딩방으로 유인하고 가짜 수익률을 보여주다가 투자하라며 입금을 요구한 뒤 잠적하는 전형적 보이스피싱 수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피해를 당한 유명인들은 개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지만 막기 역부족이었다”며 “명예실추도 억울한 일이지만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로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온라인 플랫폼은 자신들의 광고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 대책을 마련할 것 △온라인 사칭 범죄를 보이스피싱 범죄로 규정, 전담팀을 꾸려 수사하고 강력히 처벌할 것 등을 촉구했다. 시민에게도 “간악한 수법에 절대 속지 말라”며 “위험성과 심각성을 주변에 적극 알려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해당 모임을 주도한 김 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를 사칭한 광고로 인한 피해가 엄청난 상황”이라며 “사흘 전에 올라온 유튜브 사칭 사기 광고 조회수가 50만에 달한다. 이중 진짜로 믿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30년 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도 속상하지만 실제로 수천만원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을 보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이야기했다.

황씨도 “피싱 광고에 대한 신고가 너무 힘들다. 제가 직접 사칭 광고를 신고하고 있었는데 유선상으로 상담원이 없다고 한다. 이메일과 채팅을 통해서 신고가 이뤄져 반응이 늦다”며 “제발 플랫폼 사업자들이 전담팀을 만들어서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해당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한상준 법무법인 대건 변호사는 “대형 광고 플랫폼이 너무나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비용을 받고 광고를 게재하면 감시 의무도 있다. 사전 검수를 하고 올리게끔 해야 하는데 그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무료로 책을 준다거나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며 주식리딩방으로 유인하는 사칭 광고가 게재되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손석희 전 JTBC 사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등의 사진을 도용, 주식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이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제로 제기된 바 있다. 정부에서도 문제를 인식했으나 해결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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