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 사람이 없어진다…역대 최대 규모 ‘AW 2024’ [가봤더니]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개막, 3일간 코엑스서 진행
포스코DX, 레인보우로보틱스, LS일렉트릭 등 450개 기업 참가
스마트팩토리·물류, 공장 자동화 등 소프트·하드웨어 총망라

기사승인 2024-03-27 17: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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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 사람이 없어진다…역대 최대 규모 ‘AW 2024’ [가봤더니]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행사장 전경. 사진=곽경근 대기자

“제조업 생산라인의 무인화는 이미 현재진행형이고,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통해 유지보수까지 기계가 관리하는 완전한 무인화가 멀지 않았습니다.”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4) 참석 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AW 2024가 27일 개막, 3일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450개 기업, 2000개 부스 규모로, 약 7만명이 참관할 예정이다. 4개 전시홀(A~D홀)에 걸쳐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 공장 자동화, 머신비전 등 관련 기술·제품이 총망라해 있다.

공장 자동화 관련 단일 행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기에 개막일인 이날 행사에는 투자자부터 일반 학생, 시민, 기업 관계자 등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C홀에 위치한 포스코DX는 제철소·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등 중후장대 산업현장에 특화된 산업용 AGV(무인이송장비)와 제어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선보인 선재 크레인 무인화 기술은 원형으로 만들어진 선재를 흔들림 없이 이동시켜 품질 및 안전관리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다. 

포스코DX 부스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선 선재가 일렬로 가지런히 배치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크레인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기기가 스스로 잡는 부분을 조정한다”면서 “시스템을 통해 선재 중심점 위치를 제어하고, 크레인 흔들림 각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원형의 선재를 옮기는 과정에서 흔들림을 최소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해당 기술을 포항제철소에 접목해 5월 말 시운전할 계획이며, 차량 선적 등 기술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장에 사람이 없어진다…역대 최대 규모 ‘AW 2024’ [가봤더니]
포스코DX의 선재 크레인 무인화 기술 시연 모습. 사진=김재민 기자

포스코DX 부스 바로 뒤편에 위치한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 부스에는 1000여 개에 달하는 얼라이언스 파트너사의 3D 시뮬레이터, 로봇 비전 컨베이어 트래킹, 제조업 전용 AR 솔루션 등 제조업 자동화 관련 각종 소프트웨어·하드웨어가 전시돼 있다.

3D 시뮬레이터는 디지털 공간상에서 설비라인 기기·장비 동작을 사전검증하고, 공정별 작업의 최적화·불합리성 검증 등을 실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제조 과정부터 제품 검수까지의 오차를 최소화하는, 일종의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제품수명주기관리) 역할을 한다.

기계공학을 전공해 이번 행사에 기대를 갖고 왔다는 대학생 A씨(25)는 “로봇개, 자동 운송 장비 등 공장 자동화 관련 제품들을 그간 꾸준히 접해 왔지만, 하루가 다르게 상위 버전이 나오고 있어 흥미롭게 보고 있다”면서 “각종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와 이에 필요한 장치들도 직접 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선두 기업 지멘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으로 개발한 AI가 탑재된 생성형 AI 기반 산업용 코파일럿(copilot) 솔루션 등을 이번에 선보였다. 

지멘스 관계자는 “챗GPT 등 고도화된 AI 챗봇 등을 통해 공장 내 기계를 위한 프로그래밍 코드를 생성하고 소프트웨어 버그를 추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멘스 부스에서 설명을 듣던 시민 B씨는 “주전공은 아니지만 AI 챗봇에 관심이 많아 따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공장 전체 자동화 솔루션을 만드는 데에도 유연하게 활용될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장에 사람이 없어진다…역대 최대 규모 ‘AW 2024’ [가봤더니]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DRC-HUBO. 사진=곽경근 대기자

이밖에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물류용 로봇과 서빙로봇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이동형 양팔로봇을 처음 선보였으며, CJ올리브네트웍스, CMES, 멀티웨이로보틱스 등 다수의 기업에서 스마트 물류 자동화를 위한 3D 비전 로봇 등을 선보였다.

CMES 관계자는 “구겨지거나 무작위로 쌓여 있는 택배·화물도 AI 기술을 통해 정확히 인식할 수 있고, 자체 AI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의 적재 패턴을 생성해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스마트 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정 범위 내 사람 등 출입 시 비상등과 함께 기계가 멈추는 안전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에 본사를 둔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산업 제어 시스템(ICS) 및 운영 기술(OT) 환경을 위한 사이버 보안 솔루션, 산업용 네트워크 인프라 통합 운영관리 솔루션 등을 구축해 스마트 팩토리의 보안을 강화, 공장 자동화의 약점으로 꼽히는 해킹 등에 기업이 대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멘스 부스 관계자는 “자동화된 엔지니어링·가상 시운전을 통해 설계 과정의 오류를 줄여 개발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으며, 공장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제조업의 무인화를 곧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