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시행 한달새 100곳 늘어…이주호 “적극 재정 지원”

‘교육부 2024학년도 늘봄학교 참여 현황 발표
전국 총 2838개 학교 운영...초등학교 학생 13만6000명 참여

기사승인 2024-04-03 15: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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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 시행 한달새 100곳 늘어…이주호 “적극 재정 지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 늘봄학교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임지혜 기자

지난 3월부터 전국 2700여개 초등학교에서 시작한 늘봄학교가 시행 한 달을 맞았다. 교육당국은 지난 한 달간 늘봄학교 참여 학교와 학생, 프로그램 강사 등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는 등 교육현장에서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육부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2024학년도 늘봄학교 참여 현황’ 브리핑에서 현재 전국 총 2838개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늘봄학교는 방과 후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에게 오후 8시까지 정규 수업 외에 다양한 맞춤형 교육 활동과 돌봄을 제공하는 정책을 말한다. 교육당국은 지난 3월 전체 초등학교(작년 기준 6175개교)의 3분의 1 수준인 2000개 학교에 늘봄학교를 우선 도입하고, 2학기 모든 초등학교에 도입할 계획이었다. 올해 1학기 예상치보다 37% 웃도는 2741개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작했으며, 충남·전북·경북에서 늘봄학교에 참여하는 학교가 약 100곳 더 늘었다.

이달 서울, 광주에서 늘봄학교를 더 확대할 계획을 하고 있어, 전체 초등학교의 거의 절반(48%)에 가까운 초등학교가 1학기부터 늘봄학교를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38곳에서 150곳, 광주는 32곳에서 45곳으로 늘어날 계획이다.

늘봄학교 참여 학생도 늘었다. 2838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74.3%인 13만6000명으로, 학기 초보다 1만4000명 늘었다. 이 비율대로라면,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가 도입되는 올해 2학기에는 참여 학생이 25만80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돌봄 공백 해소와 사교육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늘봄학교 프로그램 강사는 3월 초 1만900명에서 한 달 사이 1만7197명으로 약 50% 늘었다. 이 중 81.3%가 외부 강사이고 18.7%는 교원이다. 대구·광주광역시·울산·충남·전북·경남·제주는 늘봄 프로그램을 100% 외부 강사가 맡고 있다. 다만 경기는 외부 강사 비율이 58.1%, 교원 비율이 41.9%다. 시도교육청별 여건에 따라 구성 현황이 다르다는 게 교육청 설명이다.

늘봄학교에 배치된 평균 행정 전담인력은 1.3명이다. 늘봄 행정업무를 위해 채용한 기간제 교원은 2168명, 기타 행정인력은 1466명으로 총 3634명이다. 1학기 배치된 행정 전담인력에게 늘봄학교 신규 업무를 담당하게 해 기존 교원에게 업무가 전가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2학기부터는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실무직원이 배치되어 기존 초등 방과후와 돌봄 관련 행정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각 교육청과 지자체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 지자체·대학 등과 학교를 연계해 공간을 마련하고 ‘학습형 늘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 중에 있다. 경북은 지자체·굿네이버스 등과 연계해 마을 밀착형 지역 특화 프로그램인 ‘굿센스’를 운영한다. 제주는 지자체·KB금융 등과 함께 제주형 늘봄 모델 ‘꿈낭’(꿈나무의 제주 방언)을 구축했다.

정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은 우수한 프로그램 운영 시간표를 발굴해 이달 중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는 방학 중 늘봄학교 운영과 2학기 전면 확대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처음에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정책이 현장에 안착하고 있다”며 “돌봄 공백 해소의 목적으로 사교육을 이용했던 가정에선 교육비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창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늘봄학교의 성공은 질 좋은 프로그램에 있으므로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