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가사도우미 일 해 모은 돈 기부한 80대 할머니 작고...구청이 장례 치러

입력 2024-04-05 16: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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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만덕동 한 요양병원에서 87살 고(故) 권옥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권 할머니는 젊은시절부터 평생 가사도우미 일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올해 초 가지고 있던 전재산에 해당하는 5천만 원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했다.

평생 가사도우미 일 해 모은 돈 기부한 80대 할머니 작고...구청이 장례 치러
조의를 표하는 오태원 구청장.부산 북구


할머니는 생활이 어려워 자신이 배우지 못 한 옛 일을 생각해, 어려운 가정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부터 요양병원에서 지내오던 할머니는 최근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해왔는데 지난 1일 세상을 버렸다.

북구청은 고(故) 권 할머니가 무연고 사망처리 됐다는 소식을 듣고 관내 장례식장에 공영장례 방식으로 빈소를 차렸다.

오태원 북구청장은 조의를 표한 뒤 "물질적인 소유 보다 더 큰 가치를 보여준 분에게 존경의 뜻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부산=최광수 기자 anggi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