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역대급에 여야 ‘희망회로’ 풀가동…속내는

국민의힘 “거대 야당 심판” vs 민주당 “尹정권 심판”

기사승인 2024-04-09 0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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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역대급에 여야 ‘희망회로’ 풀가동…속내는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4.10 총선 사전투표율(31.28%)이 역대 총선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여야 모두 본인에게 유리한 ‘결집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샤이 보수의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중도 및 무당층에서도 정권심판의 심리가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정치권에선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진영에 유리하다는 것이 통설이었지만 최종투표율이 높을수록 두 진영 모두 결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 실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사전 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180석 거대 야당에 대한 독재를 우려하는 민심이 결집했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일 경남 지원유세에서 “어제오늘 사전투표율이 올라갔는데 왜 올랐겠는가”라며 “우리가 얼마나 범죄자에 대해 화가 났는지 보여주기 위해 여러분이 사전투표장에 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8일 논평에서 “지난 4년간 입법독재와 방탄국회로 민생을 철저히 외면한 180석 거대 야당을 심판하고, 범죄자들과 종북주의자들, 위선자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국민들의 분노가 기세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높은 사전투표율에 자신감을 비치는 건 이례적이다. 보수 진영에서 꾸준히 제기해온 사전투표의 부정선거 의혹과 반대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수개표 도입한 것을 언급하면서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이에 여당에서는 여권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당시 투표율을 언급하며 높은 투표율이 진보전당에만 유리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에 “지난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굉장히 높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겼다”며 “본투표율도 높을수록 양당 진영의 지지층이 모두 결집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다고 진보정당이 유리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사전 투표율은 36.93%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나 윤 대통령은 당시 이재명 후보에게 0.73% 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대위 부상황실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특히 그간 사전투표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었던 보수진영에서 저희 당에서 강력 주장해서 수개표 등의 방식이 병행됨으로써 많이 결집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당은 총투표율 71.3%라는 목표치를 내걸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전체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을 비롯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속설이 있는데, 민주당에서는 이번 총선 역시 투표율이 높은 만큼 정권 심판에 대한 표심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최종 투표율이 58%로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 국민의당이 38석을 얻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투표율이 662.%로 민주당이 180석,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이 103석을 얻었다.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민주당에서는 본투표율이 높을수록 본인들에게 유리한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특히 중도층의 심판 민심이 적극적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중도층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 심판 민심이 평소보다 굉장히 높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투표율에 대해서도 “중도층의 표심이 견제와 심판 쪽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현재의 투표율이 이를 견인하고 있다고 본다”며 “2030세대의 경우 일관하기 어려울 만큼 세분화되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이전에 비해 ‘이거는 아니구나’라는 정권에 대한 견제심리가 더 높아져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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