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 갖추는 식품업계, 자동화·대안식 육성 ‘활발’

동원그룹·풀무원 스마트 항만·공장 등 자동화 시행
농심·신세계푸드, 대체육 육성 박차…미래 기술 확장
“혁신 기술 도입, 글로벌 진출 통로…경쟁력 확보에 필수”

기사승인 2024-04-10 14: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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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술 갖추는 식품업계, 자동화·대안식 육성 ‘활발’
동원글로벌터미널(DGT) 전경. 동원그룹

국내 식품업계의 혁신기술 활용이 심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도입을 비롯해 대안식품 기술, 자동화 등이 대표적인 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이달 초 자체 AI플랫폼을 개발해 사내 인트라넷에 도입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GPT 4.0’에 기반한 ‘동원GPT’를 임직원 업무에 도입해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부터 인사, 총무 등 사내 정보 검색에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입력한 정보들이 모두 오픈AI에 전송된다는 정보보안 문제로 국내 기업들이 챗GPT 도입에 고심했던 것과 달리 동원그룹은 사내 인트라넷에 동원GPT를 설치해 내부 정보 유출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임직원 AI활용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실무직원을 포함해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과 최고 경영진들도 GPT 활용법부터 현업 적용에 이르는 과정을 직접 실습했다.

이는 각 사업별 업무 자료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임직원 맞춤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동원GPT를 고도화하려는 전략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AI 활용이나 자동화 등 업무 혁신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그룹 내에서도 AI혁신실 등 전담 조직을 마련해 여러모로 AI 활용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올 상반기까지 사무직원의 25% 정도가 기술 활용 교육을 이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내 인트라넷 도입에 이어 국내 첫 자동화 항만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 부산항 신항 7부두)’을 구축하기도 했다. 동원그룹 항만 물류 계열사 DGT는 컨테이너를 선박에서 내리는 하역부터 장치장에 옮겨 쌓는 이송, 적치 등 전 과정을 자동으로 작업한다.

전 과정 자동화는 생산성도 대폭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인 운영으로 24시간 내내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기존 항만 터미널 대비 생산성이 20%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혁신기술 갖추는 식품업계, 자동화·대안식 육성 ‘활발’
현장 작업자가 태블릿 PC를 통해 품질 관련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풀무원

풀무원도 스마트화에 나섰다. 풀무원은 지난해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자사 공장 8곳과 협력 기업 6곳의 제조, 생산, 품질 등의 데이터를 연결한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다.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공유해 공장 운영을 최적화하는 ‘식품 디지털 클러스터’ 공장이라는 설명이다.

풀무원은 식품 디지털 클러스터 구축으로 운영 생산성과 제조 경쟁력 강화, 식품 안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혁신 기술을 통한 ‘대안식’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도 있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푸드테크 스타트업 육성 위해 100억원 출자한다고 밝혔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회사 ‘스톤브릿지벤처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각각 50억원씩 출자해 배양육 기술 등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농심은 자회사 ‘농심태경’을 통해 식물성 대체육 ‘베지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신세계푸드도 미국에 600만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한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확장하고 있다. 베러푸즈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미국의 선진 R&D 기술을 도입하며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자연식품 박람회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에서 식물성 대안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는 혁신 기술을 통해 미래 신산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관측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혁신 기술 도입은 필수”라며 “식품산업은 대안육 산업, 데이터, 자동화 기술 등과 함께 협업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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