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의 약 60%, “영업이익보다 이자가 더 커”

기사승인 2024-04-11 09: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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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기업의 약 60%, “영업이익보다 이자가 더 커”
수출 기업 10곳 중 약 6곳의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신항 컨테이너. 부산항만공사  

수출 기업 10곳 중 약 6곳에 해당하는 기업이 영업이익을 온전히 이자로 지출하거나, 영업이익보다 이자가 더 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21부터 27일까지 417개 수출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1분기 무역 업계 금융 애로 실태 조사’에서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는 응답이 무려 57.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2022년 4분기부터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조사에서 이 같이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최근 3개 분기 연속 증가하는 흐름이다.

매출액 10억원 미만 소규모 기업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2.9%에 달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27.5%가 현재 대출 금리가 5∼6%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4~5%(25.9%), 3∼4%(19.2%), 6∼7%(11.8%) 등이 뒤를 이었다.

원활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감당할 수 있는 대출 금리 수준은 ‘3% 이하’가 48.7%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건의 사항으로 ‘금리 부담 완화(79.7%·이하 복수 응답)’와, ‘대출·신용보증 한도 확대(58.5%)’ 등을 꼽았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한계에 다다르기 전에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