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조정훈·김재섭 생환…국힘 패배 속 험지 승리 ‘위안’

김태호 양산을 당선…분구 이후 처음으로 與 의석 확보
‘마포갑’ 조정훈·‘도봉갑’ 김재섭, 12년 만에 지역구 탈환
원희룡·이정현, 험지 출마해 고군분투…의미 있는 선전

기사승인 2024-04-14 06: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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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조정훈·김재섭 생환…국힘 패배 속 험지 승리 ‘위안’
김태호·조정훈·김재섭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패배한 가운데 험지에서 승리해 돌아온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경남 양산을에선 분구 이후 처음으로 의석을 확보했고 서울 마포갑·도봉갑은 12년 만에 탈환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산을에 출마한 김태호 당선인은 현역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85표 차이로 꺾고 원내에 입성했다. 낙동강 벨트로 분류되는 양산을은 20대 국회에서 분구된 이래 단 한 차례도 국민의힘이 승리한 적 없는 지역구다.

이로써 김태호 당선인은 ‘중진 지역구 재배치’ 요청을 승낙한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의원이 됐다. 4선 국회의원이 되면서 당내에서 입지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조정훈 당선인이 마포갑에서 재선 의원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조정훈 당선인은 이지은 민주당 후보를 599표차로 꺾으며 신승했다. 마포갑은 노웅래 의원이 4선을 했고 12년 연속 자리를 지킨 지역구였으나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민주당은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18대 국회에서 강승규 충남 홍성·예산군 당선인이 당선된 이후 재탈환한 것이다.

조정훈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시대전환 비례대표로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국민의힘과 합당해 마포갑 지역구에 출마했다. 당내 21대 현역 비례대표 중 지역구에 도전한 의원들 중 살아남은 건 조정훈 당선인 한 명이기 때문에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또 김재섭 당선인은 국민의힘의 험지 중 험지로 불리는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생환했다. 김재섭 당선인은 도봉갑에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098표 차이로 따돌렸다. 도봉갑은 정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신지호 전 의원이 18대 국회에서 원내 진입한 걸 제외하고 보수 진영에서 당선된 경우가 없었다.

김재섭 당선인은 21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두 번째 동일 지역구 도전을 했다. 그는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메가시티를 통한 서울-경기도 통합을 주장했을 때 발 빠르게 반대 의견을 낸 소신파로 평가받는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자진해 험지에 출마했지만 안타깝게 낙선한 인물들도 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전남 순천을에 출마한 이정현 전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원희룡 전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맞서 8.67%p 차이로 패배했다. 이정현 전 의원은 호남에서 2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해 의미 있는 선전을 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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