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콜·통화요약’ 훨훨 나는 SKT 에이닷…정부 규제 칼날 피할까

- SKT 에이닷, 사용자·사용시간 모두 늘어…안드로이드 기준 91만명
- 통화요약·통역콜 AI 서비스 유용하지만…일각서는 규제 가능성도
- 전문가 “법 위반 소지 적어…에이닷 제동 걸리면 음성 AI 시장 위축”

기사승인 2024-04-24 06: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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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콜·통화요약’ 훨훨 나는 SKT 에이닷…정부 규제 칼날 피할까
SKT 에이닷 전화 서비스. SKT 

SKT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이 통화 요약과 ‘통역콜’ 등의 서비스로 날개를 펼치고 있다. AI 기반 B2C(기업 대 개인 거래)의 지평을 넓히며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달 에이닷의 월평균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기준 91만명을 기록했다.

총 사용 시간과 1인당 평균 사용 시간 추이도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일 총 사용 시간은 지난 19일 기준 2만194시간이다. 지난달 21일 1만1324시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1일 3.82분에서 지난 19일 5.83분으로 증가했다.

아이폰 사용자로 대상을 넓히면 사용자와 사용시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이닷은 통화 녹음이 불가능한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을 가능하게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에이닷은 지난해 10월부터 아이폰에 에이닷 전화를 서비스했다. 에이닷 전화로 통화 후 통화가 종료되면 녹음을 변환, 채팅 형태로 제공한다. 또한 통화 주제에 대한 한 줄 요약과 문단별 상세요약, 통화 중 언급된 일정, 전화번호 등에 대한 AI 제안 등도 활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는 이달부터 적용을 시작했다.

사용자를 모을 신규 서비스도 지속해 공개되고 있다. SKT는 에이닷 전화로 국제전화를 발신, 통역콜을 사용하면 국내통화요금과 동일한 수준의 요금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분당 108원이다. SKT 고객이라면 에이닷 전화에서 00700 또는 + 국가코드로 국제전화를 발신하고 통역콜을 사용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이닷 통역콜은 별도의 번역 앱을 이용하거나 영상 통화상의 툴을 이용하지 않고 전화상에서 AI를 활용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를 지원한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AI 서비스에 대한 정부 규제 가능성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AI 관련 실태 점검을 진행 중이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오픈AI와 구글, 메타 네이버 등의 AI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 점검을 진행, 일부 미흡한 사항에 대해 개선을 당부했다. 에이닷 등 소비자용·기업용 AI 서비스 실태점검은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지난해 에이닷과 관련해 “실태 점검 후 필요하면 정식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는 정부 규제로 인한 AI 서비스 위축을 우려했다.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인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통화 녹음의 주체가 ‘나’이기 때문에 에이닷 서비스의 법 위반 소지는 적다고 본다”며 “향후 음성을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가 많이 나올 텐데 이에 대해 제동이 걸린다면 다른 AI 서비스들은 시작조차 어렵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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