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업은 민주, 22대서 ‘특검·탄핵’ 강경 투쟁 예고

“尹 정부 ‘폭주의 길’ 막기 위해 총력 다할 것”
‘민생·특검·기본사회’…10대 정책 입법 과제 제시
‘강경’ 당원 등에 업고 대정부·대여 강공 드라이브 전망

기사승인 2024-05-23 17: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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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 업은 민주, 22대서 ‘특검·탄핵’ 강경 투쟁 예고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이 23일 충남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폭주’라고 규정하며 당정을 향한 전면전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 등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 재추진 방침을 밝히고 탄핵권도 적극 활용하기로 결의했다. 이로 인해 22대 국회는 개원부터 여야 간 팽팽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3일 오전 충남 예산에서 1박 2일로 진행된 22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을 마무리하면서 채상병 특검법을 포함한 각종 개혁 법안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비롯한 개혁법안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당면한 해병대원 특검법 관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중점적으로 추진할 민생·개혁 입법 과제를 논의했다. 민생회복 법안과 국정기조전환 법안, 기본사회 법안을 각각 큰 축으로 하는 56개 세부 법안도 선정했다. 여기에는 온라인플랫폼법, 공공의대설립법 등 21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될 법안도 포함됐다. 

당선인들은 전날 분임토의에서 매주 상임위원회 회의와 본회의를 열고, 국회 탄핵권도 적극 활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개혁기동대’라는 이름하에 원내 기구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구성된 검찰개혁TF와 언론개혁TF, 정책대응TF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사실상 대정부·대여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셈이다.

민주당은 당원들의 의견을 보다 잘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해 당원 역할을 강화·확대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통해 ‘당원 중심 대중 정당’으로 변모할 것이라 약속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전날 분임 토의 종료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당원은 시혜나 동원의 대상이 아니라 당의 주체이고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당의 주인”이라며 “당원들의 의사를 당 운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당원 민주주의를 실질화해 달라진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도 ‘당심’을 강조하며 당원권 강화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국회의장 후보 경선 이후 벌어진 대규모 탈당 사태를 언급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당원 중심 대중 정당으로 확실히 변모시키자”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원주권국(당원국)’ 신설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당원권 강화를 통해 ‘당심’을 등에 업고 대여 강경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원의 의사 반영을 확대·강화하는 만큼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담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전날 워크숍 브리핑에서 “당원 민심을 반영하는 건 중도층을 반영하는 것이고 500만 명은 적은 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500만을 집단지성으로 안 보면 대체 무엇을 집단지성 중도층이라 할 수 있나”라고 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당심이 곧 민심 아니겠나”라며 “국민이 준 권한을 국민의 목소리를 실천하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