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에 평당 3300만’ 부동산도 기겁한 신축아파트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 비우량 입지·고분양에 미달조짐
저층 테라스·발코니 무상확장 특이점…28일 1순위 분양

기사승인 2024-05-25 06: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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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에 평당 3300만’ 부동산도 기겁한 신축아파트
23일 견본주택을 방문한 시민이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 주택 모형전시물을 보고 있다. 사진=송금종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가 분양 전부터 미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입지 대비 터무니없는 가격 때문이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전날(24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일정에 착수했다.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는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11-111번지 일원 3만6220㎡ 면적에 지하3층~지상15층, 13개동(분양 12개동·임대 1개동)으로 조성되는 단지다. 전체 827가구 중 40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평형은 21평·24평·30평·34평 등 4가지다.

특이점은 전용 84㎡ 27가구 저층(1~3층)엔 테라스가 딸려있다. 이밖에 발코니 확장이 무료고, 개방감을 주려고 주방 창문을 크게 만들었다.

문제는 입지다. 단지가 외진 곳에 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까지 도보로 20분이 소요된다. 마을버스를 타도 10분 이상을 가야한다. 또한 지대가 높고 경사졌다. 지자체에 따르면 단지가 위치한 홍은1동은 북한산 방향으로 들어갈수록 지대가 높다.

분양가는 높은 편이다. 30평형대 최고가가 10억2400만원이다. 3.3㎡당 3320만원이다. 34평형 최고가는 11억2100만원으로 3.3㎡당 3220만원이다. 테라스가 있는 집은 1억 원 더 비싸다. 취득세 등을 감안하면 매입비용은 13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홍제역 역세권 단지 시세와 맞먹는다.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 34평이 최근 1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인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 35평도 13억원에 팔렸다.

분양가는 중개업계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지역 중개소는 “분양가가 세긴 하다”라며 “12억 원이 넘어가면 메리트가 없다. 홍제동 앞 신축에 사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라스도 호불호가 갈린다. 저층에 짓는 거라 그렇게 큰 인기는 없다”라며 “분양하기엔 좋겠지만 테라스하우스가 너무 탐이나 (중개소로) 달려오는 분은 적다. 역에서 가까운 게 최고”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중개소도 “분양가가 이 동네 시세로 볼 때 엄청나다”라며 “시세 치곤 너무 세고 이곳이 지대가 높고 평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미분양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일정은 오는 △27일 특별공급 △28일 1순위 △29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입주는 내년 6월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광명시 등 경기도에서 분양되는 단지들도 84㎡ 타입 분양가가 13억원대에 형성됐기 때문에 서울 내 분양 단지임을 감안하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