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지원 중단 초읽기…직원 250명 거리로 내몰리나

지원 종료 D-6…벼랑 끝 몰린 TBS, 매각 난항
직원 250명 고용 승계 부담…서울시도 고심

기사승인 2024-05-26 11: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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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지원 중단 초읽기…직원 250명 거리로 내몰리나
TBS가 서울시로부터 출연 지원금 지원이 끊긴 이후 자립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에 대한 지원 중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TBS에 대한 지원을 3개월 연장하려는 조례안을 추진했으나 시의회에서 논의되지 못했다”면서 “더 이상 시 예산 투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하기 전에 문제를 풀어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달 말에 TBS 설립 및 운영 관련 조례가 폐지되면서 시의 출연금 지원도 끊긴다. TBS의 홀로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을 도모했지만 인수자를 찾는 것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산 지원을 3개월 연장하는 조례안이 불발되면서 서울시가 TBS 생존을 위해 행정적으로 도움을 줄 방안도 마땅치 않아졌다. 서울시는 이른 시일 내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다는 방침이지만 TBS 지원 근거를 담은 조례가 폐지됨에 따라 TBS 출연금을 여기에 포함하기도 어렵다.

6일 후부터 TBS에 대한 서울시 지원이 완전히 끊기는 가운데 출연금 지원 중단이 본격화하면 TBS 방송은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TBS는 약 20억원의 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두 달 정도 버틸 수 있는 비용으로 분석된다.

한겨레신문과 MBN 등 언론사가 TBS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인수 희망 의사를 밝힌 기업을 취합해 이달 말 TBS에 통보할 예정이다. 관건은 TBS 직원 고용 승계 여부다. 250명가량의 TBS 직원을 그대로 안고 가야 한다면, 민영화 이후 TBS 라디오 채널에 상업광고 허용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수에 나설 기업을 찾기가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다.

TBS는 서울시 산하 단체였지만 박원순 시장 재임 기간이던 2020년 2월 서울시 출연 기관으로 변경됐다. 이후 ‘김어준의 뉴스공장’ 편파 방송 논란으로 직격타를 맞은 TBS는 결국 풍전등화 신세가 됐다. 2022년 12월 방송인 김어준 씨가 하차한 이후에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TBS를 서울시가 다시 운영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TBS가 폐업하고 주파수를 방송통신위원회에 반납하면, 이를 공매하는 형식도 서울시가 검토하는 대안 중 하나다. 다만 이 경우에는 언론사 하나가 공중 분해되고 직원 250명이 거리로 내몰리는 탓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