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 모예스 동상이… 무슨 사연?

기사승인 2014-04-28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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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 모예스 동상이… 무슨 사연?

[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의 동상이 ‘라이벌’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리버풀과 첼시의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경기 직전 안필드 앞에는 모예스 감독의 동상이 세워졌다. 이 동상은 모예스 감독 특유의 고민이 가득한 표정과 주머니에 찔러 놓은 손을 그대로 표현했다. 기단부에는 “리버풀 구단을 위해 봉사한 데이비드 모예스”라며 조롱하는 글귀가 적혀있다. 모예스 감독은 맨유 감독 시절 리버풀과 2번 만나 모두 패했다.

해당 동상은 아일랜드의 베팅업체 ‘패디파워’(Paddypower)가 제작했다. 패디파워는 아일랜드 최대 규모의 베팅업체로 모든 도박을 다루는 곳이다. 아일랜드, 영국, 호주 도박계 1위 업체다. 이 업체는 업체 홍보를 위해 유명사건, 인물 등의 패러디를 트위터를 통해 자주 선보인다.

패디파워는 “모예스 감독은 이번 시즌 점점 더 성공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리버풀에 의해 ‘선택된 자(The Chosen One)’였다”며 동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리버풀 팬들은 동상 주위에 몰려들어 기념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리버풀은 이날 첼시에 0대 2로 패해 자력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이로써 리버풀(승점 80)이 남은 2경기에서 전승해도 한 경기 덜 치른 3위 맨체스터시티(승점 77)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골 득실차로 우승을 가려야 한다. 골 득실차에서는 맨체스터시티가 현재 8골 차로 크게 앞서 있다.

이에 일각에선 맨유를 떠난 ‘모예스 효과’가 이 동상으로 인해 리버풀로 옮겨온 게 아닌가하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맨유는 27일 노리치전에서 4대 0 대승을 거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twitter.com/paddypowe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