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논란…'용혈성요독증후군' 무슨 질환?

기사승인 2017-07-07 11: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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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논란…'용혈성요독증후군' 무슨 질환?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네 살 아이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콩팥이 망가지는 일명 햄버거병에 걸려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피해 아동은 신장의 90%가 망가진 상태며, 하루 약 10시간에 걸쳐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앞서 지난 5일 피해자 가족은 아이가 덜 익힌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며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고소했다.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은 오염된 쇠고기를 잘 익히지 않고 먹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또는 2차적으로 오염된 야채 등 음식물 섭취를 통해 발생하는 증후군 중 하나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감염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장은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출혈성장염으로 나타나는 심한 증상 중 하나다. 복통과 설사가 있고 혈변을 보고, 합병증으로 신장기능이 나빠지는 신부전이 발생하는 것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원인으로 보고된 것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을 일으키는 O157 대장균이다. 과거 1982년에 미국에서 햄버거를 먹은 후 출혈성 설사를 하는 환자가 집단 발생하는 사건으로 인해 처음 발견됐으며, 전체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의 2~7%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나타난다고 알려진다.

초기에는 출혈을 동반한 설사가 발생하며 이후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는 빈혈 증상도 보인다. 용혈성빈혈과 혈소판감소증, 급성신부전 등 합병증이 나타나며 그 중  신장 기능이 심하게 손상돼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안요한 한림대의대 신장센터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신장기능이 90%이상 망가지면 투석조치가 필요하며, 결과적으로 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대장균에 의한 발병이라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최 과장은 “‘햄버거병’ 자체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특정 주의사항이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여름철은 식중독이 빈번하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조리된 음식을 먹고 날 것의 육류는 함부로 먹지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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