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안하는 이유, 10명 중 7명 ‘부작용’ 때문

기사승인 2017-09-23 12: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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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안하는 이유, 10명 중 7명 ‘부작용’ 때문만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국가가 무료지원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 10명 중 7명 가량은 부작용 걱정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와 건강한여성재단 주최로 지난 22일 열린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 시행 1년 평가 및 개선점’ 심포지엄에서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6월 시작된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은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예방접종과 의료인의 1대1 건강상담을 함께 제공(6개월 간격, 2회)하는 사업이다.

공인식 과장은 “2004년~2005년 출생 대상자 1차 접종률은 현재 52%로, 작년 50%보다 높다. 방학 기간인 7~8월에만 평소의 2~3배인 약 6만명이 접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 과장에 따르면 지난해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미접종 사유 조사 결과, 미접종 이유의 73.5%가 부작용 걱정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공인식 과장은 “지난 6월 실시된 미접종 사유 조사 결과 인터넷 등에서 백신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등 루머를 접하고 접종을 꺼려하는 보호자가 많아,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재관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국가예방접종의 영향력 평가 도구 마련을 위한 기준자료 조사에 관한 연구를 발표를 통해 “의과학적 근거 기반의 정책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연구 계획 수립과 지속적인 후속 연구 수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 패널 토의에서는 유관학회의 전문가 6명과 지자체 예방접종 사업 담당자가 참여해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자로 나선 전섭 순천향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는 “이상반응은 41건(10만 명당 7.3명, 전체 56만4732건 접종)이고 대부분 일시적인 실신이나 접종부위 통증으로 가벼운데도 부작용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단순 홍보·보도자료 배포 이상으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관련 전문가의 의견과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교육당국과 협조해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에 대한 안내와 교육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보호자의 부작용 우려 완화를 위해 국내 이상반응 신고사례 및 이상반응 예방수칙 등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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