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APL 깜짝 2위 샤코 “우리 장점은 뛰어난 교전 능력”

기사승인 2018-04-02 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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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는 1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 이름처럼 신출귀몰한 활약이었다. 아마추어 팀 샤코가 아프리카TV PUBG 리그(APL) 시즌1 개막전에서 깜짝 2위에 올랐다. “경기보다 인터뷰가 더 떨린다”던 팀장 한윤구는 내친 김에 1위로 예선을 마치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샤코는 2일 잠실 아프리카TV 오픈 스튜디오 PC방 잠실점에서 APL 시즌1 48강전 A조 첫 경기에서 중국 스네이크TC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마지막 라운드에 조기 탈락하며 순위 방어에 실패하는 듯 보였으나, 총 39킬을 기록하며 킬 포인트를 쓸어담은 덕에 자리를 유지했다.

샤코는 원 슬롯 예선을 뚫고 올라온 아마추어 팀. 오늘 유수의 프로게임단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이라고는 본인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윤구는 “원 슬롯 예선을 뚫기 전에도 스크림 성적은 별로 안 좋았다. 오프라인 체질인지 오면 성적을 잘 내고 킬을 많이 낸다. 이정도로 성적이 좋을 거라 예상을 못 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인터뷰] APL 깜짝 2위 샤코 “우리 장점은 뛰어난 교전 능력”

샤코는 만들어진 지 1달도 채 되지 않은 스쿼드. 한윤구가 당초 친분이 있던 ‘각’ 이일호를 강력하게 설득해 영입했고, 이후 디스코드 서버에서 만난 ‘805’ 박영호와 ‘하이루’ 김동현이 합류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 이름과 같은 팀명은 김동현이 별 생각 없이 지었다. 샤코의 일부 팀원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마스터 티어 이상을 달성한 고수들이다. 평소 스크림 때는 의사소통이 절반가량밖에 되지 않지만, 오프라인에서는 80~90%가량은 의사소통이 된다. 오더는 박영호가 담당하고 있다.

한윤구가 생각하는 샤코의 장점은 강력한 교전 능력이다. 그는 “교전은 어느 팀보다 안 뒤쳐진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동시에 “그러나 이동 동선 같은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생 아마추어 팀인 만큼 아직은 스폰서나 코칭 지원 등이 전무하다. 한윤구는 “코칭도 받고 싶고, 조금 더 발전하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게 없다”고 전했다.

한윤구는 이날 팀이 선전했던 새 전장 미라마에 대해 “1인칭 모드의 경우 전장이 모두 언덕으로 돼있어 운이 많이 따라줘야 하는 것 같다. 오늘은 우리도 운이 따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마 다른 선수들도 대체로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 지형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면서 “교전 위주로 연습해야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반대로 에란겔 전장에 대해서는 “다들 잘하시는 것 같다”고 짧게 전했다.

한윤구는 오늘의 MVP로 이일호를 꼽았다. 그는 “일호가 1라운드에 킬도 많이 기록했고, 팀을 잘 이끌어줬다”면서 “이 정도까지 왔는데 다음 주에는 1위로 마무리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잠실│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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