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모로코] 스페인, 모로코전서 ‘무적함대’ 건재함 알릴까

기사승인 2018-06-25 16: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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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모로코] 스페인, 모로코전서 ‘무적함대’ 건재함 알릴까

‘무적함대’ ‘스타군단’ ‘우승후보’ 등 화려한 수식어가 무색했다. 수비는 부실했고, 득점력은 빈곤했다. 스페인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모로코 상대로 기존의 강력한 전력을 뽐낼 수 있을까.

스페인은 26일 새벽 3시 러시아 칼라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스페인은 앞선 2경기에서 1승1무를 거뒀지만, 모로코는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국이기도 한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치만큼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6일 포르투갈전에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한 명을 막지 못해 3-3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잉글랜드 리그 최고 수문장으로 명성을 떨친 다비드 데 헤아는 앞선 2경기에서 선방 0개를 기록해 이 분야 꼴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포르투갈전에서 치명적인 ‘알까기’ 실책으로 호날두에게 득점을 헌납했다.

포르투갈전이 수비진의 총체적 난국이었다면, 21일 이란전은 공격진이 문제였다. 1-0으로 승리하긴 했으나 디에고 코스타를 제외한 공격수·미드필더가 모두 침묵했다. 코스타의 골 역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코스타의 무릎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스페인은 선장 없이 대회를 치르고 있다. 스페인은 대회 개막 이틀 전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했다. 로페테기 감독이 스페인축구협회와의 논의 없이 클럽팀 레알 마드리드 부임을 결정, 발표했다는 게 사유였다. 그러나 역사는 변명을 기억해주지 않는다.

한때 패스축구로 천하를 호령했던 스페인이 모로코를 꺾고 ‘무적함대’의 건재함을 선언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모로코는 앞선 2경기를 모두 패했지만, 모두 1실점에 그치는 ‘짠물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제 아무리 스페인이라도 전과 같은 득점력이라면 공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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