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와 65세 이상 노인 폐렴 예방, ‘13가 단백접합백신이 비용효과적’

기사승인 2018-08-09 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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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과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은 13가 단백접합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는 성인의 경우 폐렴으로 질병부담이 큰 만큼 임상현장에서 의료진들이 폐렴 예방접종시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권장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최근 열린 ‘프리베나 13 백신클래스’ 강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송 교수는 이날 ‘국내 프리베나13을 통한 성인 폐렴구균 질환 감소효과-실제 진료환경에서 프리베나13의 유효성과 비용효과성 연구 결과’ 발표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에서는 지역사회획득폐렴 발병률이 높은 편으로, 국내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 중 약 90% 이상이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교수는 “대한감염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준영 교수 발표에 의하면 폐렴은 국내 단일질환으로 치명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자, 전체 사망률에 있어서도 원인 5위에 해당한다. 송 교수는 “인구고령화로 인해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반인에 비해 폐렴 발생률이 만성질환자에서 더 높다. 만성질환이 2개 이상이 있는 경우는 특히 폐렴 발생 위험률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교수는 현재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된 다당질백신의 경우 다양한 혈청형이 포함돼 있지만 맘성질환자에서 낮은 효능·효과를 보이는 반면, 단백별합백신은 혈청형이 제한적이지만 만성질환자의 폐렴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송 교수는 “13가 단백결합백신 접종은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서 모두 비용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프리베나13을 통한 영유아 폐렴구균 질환 감소 효과-19A 혈청형으로 인한 침습성질환 감시체계의 중요성’ 주제를 발표한 독일 아헨대학병원 마크 반 데 린덴 박사는 최근의 유럽 역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유아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접종 현황을 소개했다.

린덴 박사에 따르면 독일은 영유아 대상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국가로 우리나라의 국가필수예방접종 시스템과 동일하게 10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과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중 하나를 선택해 접종할 수 있다.

또 독일에서는 대부분의 영유아가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했으며(99%), 13가 단백접합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질환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린덴 박사는 “독일에서는 대부분 19A혈청형을 포함한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함으로써 1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 질환이 크게 감소했다.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 선택에 있어서 각 백신이 포함한 혈청형의 범위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국화이자제약에 따르면 2018년 1월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모든 65세 이상 성인에게 13가 단백접합백신의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미국 외에도 영국, 독일 등 세계 30개 국가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나 성인 만성질환자에게도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대한감염학회도 만 18세 이상 성인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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