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족부질환 ‘무지외반증’ 대처법

기사승인 2018-08-21 0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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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족부질환 ‘무지외반증’ 대처법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철에는 시원한 샌들이나 슬리퍼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족부질환 중 하나로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은 여름철 볼이 좁은 샌들이나 슬리퍼를 장시간 신다보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게 되는 변형이 생기지만 단순히 콤플렉스로 정도로 여겨 치료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무지는 엄지발가락을 말하며 외반은 바깥쪽으로 휘는 것을 말한다.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되는데 무지외반증 탓에 다른 발가락에 체중 부하가 전달된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엄지발가락과 두번째 발가락이 겹치는 변형으로 진행되고 통증 때문에 발바닥 외측에 힘을 주고 걷게 되면서 발목과 무릎, 허리 통증까지 동반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날개병원 박인웅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외관상 개선을 위해 수술 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지만 흉터 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불편한 신발은 신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외관상도 문제지만 2차 질환이 더 큰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무지외반증은 외형적 변형만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휘어진 각도가 크다고 통증이 더 심한 건 아니다. 증상의 발생시기, 가족력, 통증 부위 및 주로 신는 신발의 종류, 직업과 병력 그리고 관절의 운동 각도와 내측 융기 정도, 염증반응의 동반 유부 등 이학적 검사가 중요하다.

경증 무지외반증의 경우는 발의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신발 안에 교정도구를 착용하거나 엄지발가락과 두번째 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보조기를 통해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변형 진행과 통증이 심하다면 제1종족-족지관절(엄지발가락 뿌리부분) 주변의 절골술 및 인대, 건의 균형을 맞추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박인웅 원장은 “여름철 신발로 인한 발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발을 고를 때 기능성을 고려해 발에 무리가 가는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다. 휴가철 샌들, 슬리퍼를 신은 이후에는 족욕과 함께 발 바닥으로 공 굴리기, 발가락으로 책장 넘기기, 발가락 벌리고 5초 동안 힘주기 등을 해주는 것도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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