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사시' 방치하면 평생 약시 될 수 있어

기사승인 2018-08-21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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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는 무언가를 응시할 때 한쪽 눈은 정면을 응시하지만 다른 눈은 그 물체가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경우를 말한다. 눈이 안쪽으로 치우치면 내사시, 바깥쪽으로 치우치면 외사시로 구분한다. 사시의 원인은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시는 유전과 큰 관련이 없다. 뇌에서 안구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의 문제로 짐작하고 있으나 정확하게 어떤 부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소아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사시는 간헐 외사시이다. 전체의 60% 이상이 10세 이하에서 나타날 정도로 소아에게 집중되어 나타난다. 범위를 넓혀도 성인 환자는 채 8%가 되지 않는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간헐사시 환자 5만여 명 중에서 19세 이하 환자는 4만6689명으로 약 93%에 달했다.

간헐 외사시는 원인이 후천적이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가까이 볼 때는 눈이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먼 곳을 보거나 멍하게 볼 때 흔히 나타난다. 이외에는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영아 내사시’와 2~3세경에 주로 발생하는 ‘조절 내사시’ 등이 있다.

 

'소아 사시' 방치하면 평생 약시 될 수 있어

사시는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어릴 때 시력 발달이 충분히 안 돼 최종 시력이 좋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한쪽 눈이 돌아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약시(안경을 쓰고도 시력이 안 나오는 상태) 위험이 커진다. 시력은 만 6~8세까지 발달하는데, 시기능이 완성되기 전에 사시를 치료해야 효과가 높다. 또 사시인 경우에는 양쪽 눈이 망막에 맺히는 상이 달라지면서 입체감을 느끼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신재호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시력이 완성되는 나이가 지난 후에는 유아의 질환에 대해 치료를 해도 약시가 될 확률이 높다”며 “무엇보다 사시의 경우 조기 진단을 통해 진단을 발견하고 치료를 받아야만 눈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고 또한 예후도 좋기 때문에 어린이가 완전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으로는 ▲아이가 피곤하거나 멍하게 볼 때 눈이 밖으로 돌아가거나 ▲눈을 자주 깜빡이며 비비는 증상이 동반되며, ▲나이가 들면서 눈동자가 돌아가는 빈도와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 ▲눈부심이 자주 일어나며 찡그리는 경우 사시를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사시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절제하거나 약화해 눈동자의 움직임을 정상화한다. 약 1시간 정도 걸리며 전신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소아의 경우, 부담이 있다. 재발 가능성도 약 30%나 된다.

모든 사시 환자가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신 교수는 “간헐 외사시는 눈이 정상상태로 조절할 수 있으며 눈동자가 돌아가는 각도가 작으면 수술하지 않고 우선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원시가 심해서 생기는 조절 내사시는 원시 조절 안경을 통해 호전되기도 한다. 다만 영아 내사시의 경우, 시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돌 이전에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다.

그는 “아이의 시력 변화는 갑자기 생길 수 있고 놓치기 쉬워 1년에 1회 이상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최근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아이가 많은데, 장시간 집중해서 보면 조절 피로가 오기 쉬워 30~40분 시청할 경우 5~10분 정도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시켜 눈을 쉬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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