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드디어 ‘디바’의 고향 부산으로…“한국만의 색 담았다”

기사승인 2018-08-22 20: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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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팀 기반 FPS(1인칭 슈팅 게임) ‘오버워치’에 오랜 기다림 끝에 한국 ‘부산’ 전장이 등장한다. 한국인 설정의 영웅 캐릭터 ‘디바(D.VA)’의 단편 애니메이션도 공개됐다.

블리자드는 22일 서울 광진구 예스24에서 한국 팬들만을 위한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을 열고 새로운 콘텐츠를 소개했다. 제프 카플란 수석 디렉터를 비롯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개발진도 처음으로 대거 한국을 찾아 취재진과 팬들을 직접 만났다.

전동진 블리자드 코리아 대표의 인사말로 막을 연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디바의 고향이자 오버워치 최초의 한국 전장인 부산 맵이 소개됐다.

거점을 먼저 100%까지 점령한 팀이 승리하는 쟁탈전 전용 맵인 부산은 ‘사찰’, ‘시내’, ‘메카 기지’ 3종으로 구성됐다. 계절적 분위기를 함께 살리고자 노력했고 가을의 부산을 그려냈다.

우선 사찰은 오버워치 개발진이 직접 부산에서 절을 방문하고 그 아름다움을 담고자 했으며 한국적인 정원과 건축물로 꾸며졌다. 시내는 PC방, 노래방 등 한국어 간판들과 중앙 경전철역이 지나는 구조를 볼 수 있다. 메카 기지는 디바와 부대원들이 ‘옴닉’과 전투하기 위해 탑승하는 ‘메카’들의 수리 중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개발진이 밝힌 각 맵별 플레이 요령에 따르면 시내는 거점 위 높은 위치를 점해 유리한 전투를 이끌 수 있으며 지나는 기차를 주의해야 한다. 사찰은 사방이 뚫려 있어 저격수나 ‘파라’ 같은 영웅에 유리하다. 메카 기지는 고지대와 거점 주변을 오르내리는 엄폐물을 활용할 수 있다.

블리자드는 특히 부산 맵을 제작하면서 보다 사실적이고 한국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노력했고 “역대 최고의 음향 효과”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블리자드 코리아 직원들이 실제 부산에서 녹음한 일상적 소리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의 협조로 한국의 악기로 연주한 음악으로 음향 효과를 채웠다. 블리자드는 “다른 어떤 아시아 국가도 아닌 한국만의 색깔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부산 맵 공개는 최근 오버워치 ‘루시우볼’ 모드 ‘BUSAN’이라는 문구와 일부 한국적 조형물, 고층빌딩 배경만을 담았던 전용 맵에 대한 이용자들의 실망감을 180도 뒤집었다.

블리자드는 그간 한국인 캐릭터 디바부터 한국의 개성을 살린 각종 스킨을 선보여 한국 전장이 곧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특히 2년 전 스캇 머서 오버워치 총괄 디자이너가 한국을 방문하고 디바의 고향인 부산 외에 한강과 청계천을 유력한 대상으로 언급한 이후 꾸준히 한국 맵 예상이 나오곤 했다.

최근 루시우볼 부산 맵을 접한 한국의 오버워치 이용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날 ‘진짜’ 부산 맵이 공개되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부산 맵 소개 영상을 본 한 이용자는 “루시우볼은 페이크(속임수)였다”는 댓글로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국스러움을 근미래 버전으로 살 잘렸다”, “정말 잘 만들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오버워치’, 드디어 ‘디바’의 고향 부산으로…“한국만의 색 담았다”

이날 부산 맵은 디바의 이야기를 7분 47초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 ‘슈팅스타’와 함께 공개됐다. 슈팅스타는 디바 이야기를 위해 디자인된 ‘귀신’ 옴닉들의 공격을 헌신적으로 막아내는 디바의 모습을 부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역동적 전투와 함께 그려냈다.

디바는 전직 프로게이머 출신 한국인 영웅 ‘송하나’가 메카에 탑승한 형태로 게임 내에서 적의 공격을 막는 ‘매트릭스’, 다연장 기관포, 비행, 자폭 등의 기술을 구사하는 ‘돌격형’ 영웅으로 오버워치 출시 초기부터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특히 이번 슈팅스타 단편 애니메이션에서 블리자드는 그간 ‘슈퍼스타’의 이미지로 각인된 디바의 내면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벤 다이 블리자드 프로젝트 디렉터는 “(디바의) 부담감과 사랑하는 고향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모습을 담았다”며 ‘희생’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번 부산 맵과 슈팅스타 단편 애니메이션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오버워치 PTR 테스트 서버와 유튜브 공식 채널 등을 통해 일반 이용자들에 공개됐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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